“아마존, 엑스(X)에 광고 지출 늘린다…애플도 광고 검토”

아마존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전 트위터)에 대한 광고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또 2023년 말 엑스에서 광고를 모두 철수한 애플은 최근 몇 주 간 엑스에 광고를 테스트하는 것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상한 가운데, 엑스에서 광고를 줄이거나 없앤 일부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머스크는 2조 달러의 미국 정부 지출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진행 중인 정부효율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트럼프의 재선을 돕기 위해 설립한 슈퍼정치행동위원회(Super PAC)에 약 2억5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아마존 회장인 제프 베이조스는 머스크와 미 항공우주국(NASA) 계약 수주 문제로 소송을 벌이는 등 관계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베이조스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머스크와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머스크는 이달 들어 엑스에 영화 스텝브라더스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밈을 올리며 ‘우리 이제 절친 된 거야?’라고 언급해 새로운 우정을 암시하기도 했다.

광고주들은 머스크가 2022년 엑스를 인수한 직후부터 콘텐츠 규제 완화에 대한 우려, 경영진 교체로 인한 혼란을 이유로 이탈하기 시작했다. 당시 주요 광고 대행사들은 고객들에게 엑스가 광고하기에 안전한 곳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2023년에는 반유대주의 콘텐츠 논란이 불거지면서 엑스에서 더 많은 광고주가 철수했다.

대형 광고주들이 떠난 후 엑스의 수익은 급격히 감소했다.

2023년 말 머스크는 광고주들이 엑스에서 광고를 빼면 “스스로 망할 수 있다”면서 기업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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