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클래스, 벤츠 E-클래스” [시승기-더 뉴 E 300 4MATIC AMG 라인]

3세데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적용
14.4인치 슈퍼스크린 활용도 높아
韓 소비자 고려한 편의사양 눈길
휠베이스 20㎜ 확장, 2열 공간 여유로워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AMG 라인’ 외관. 서재근 기자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지난 2014년부터 11연 연속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트림 전체 합산 기준) 자리를 지켜온 모델. 독일 대표 완성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중형 세단 E-클래스다.

지난해 11세대 모델로 새롭게 탄생한 E-클래스가 이번에는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 비즈니스 세단 세그먼트 부문 ‘왕좌’ 수성에 나섰다.

‘E 300 4MATIC AMG 라인’ 모델을 타고, 신형 E-클래스의 매력을 살펴봤다. 먼저 다지인 부분을 살펴보면, 전면부는 단연 벤츠를 상징하는 ‘삼각별’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신형 모델은 ▷E 200 아방가르드 ▷E 220 d 4MATIC 익스클루시브 ▷E 300 4MATIC 익스클루시브 ▷E 300 4MATIC AMG 라인 ▷E 450 4MATIC ▷E 450 4MATIC 익스클루시브 ▷E 350 e 4MATIC 익스클루시브 등 모두 7가지 라인업으로 운영된다.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AMG 라인’ 측면(위쪽부터 시계방향), 후면, 전면 디자인. 서재근 기자


이 가운데 라디에이터그릴 중앙에 큼지막한 삼각별이 자리 잡은 모델은 AMG 라인이 유일하다. 나머지 모델은 보닛 위에 수직형으로 삼각형 엠블럼이 꼳혀 있는 일반적인 형태다. 디자인 부분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겠지만, AMG 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에 훨씬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새 모델의 변화는 외관보다 실내에서 도드라진다. 운전석에 앉으면 웬만한 노트북 화면에 버금가는 14.4인치 사양의 슈퍼스크린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11세대 모델에는 3세대 MBUX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돼 벤츠의 다양한 첨단 전동화 기술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슈퍼스크린은 중앙 디스플레이와 동승자석 디스플레이가 이어진 형태로 동승석 디스플레이의 경우 첨단 프라이버시 기능이 적용됐다. 동승자석 감지 시스템을 통해 동승자석에 승객이 탑승했을 경우에만 디스플레이 터치 및 이용을 가능하게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AMG 라인’ 실내. 서재근 기자


이후 듀얼 라이트 컨트롤(DLC) 시스템을 통해 동승자석 디스플레이에서 동영상 등 다이내믹 콘텐츠가 작동할 경우 운전자 쪽에서 보이지 않도록 조치한다. 또한,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파악해, 운전자가 동승자석 디스플레이의 영상 콘텐츠를 바라보는 것을 감지하면 화면의 밝기를 자동으로 줄여준다.

디스플레이를 통해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다양하다. 유튜브, 웹엑스, 줌, 틱톡등과 같은 제3자 개발 앱은 물론 국내 소비자들을 위해 에센셜, 플로, 웨이브, 멜론 등의 국내 엔터테인먼트 앱들이 추가됐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차량용 내비게이션으로 국내 고객들이 선호하는 ‘티맵 오토‘를 탑재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물론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지만, 별도 연결 없이 간편하게 티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활성화 한 모습. 서재근 기자


이 외에도 중앙 디스플레이의 넓직한 크기는 주차 시 후방 카메라 및 서라운드뷰를 활용할 때도 활용도가 매우 높았다. 초보 운전자나 주차에 자신이 없는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전기차 ‘EQ’ 시리즈부터 두각을 드러낸 화려한 앰비언트라이트 역시 밴츠 특유의 감성을 살린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차량 곳곳을 둘러싼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는 음악 재생 시 박자에 맞춰 색상이 변하도록 설정하거나 개인의 취향대로 수십 가지의 색을 고를 수 있다.

신형 모델에는 흔히 익사이터라고 불리는 음향 공명 변환기가 앞좌석 등받이에 탑재돼 음악의 공명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야간 주행 시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앰비언트 라이트의 시각 효과와 시트에서 전해지는 진동이 어우러지면, 마치 공연장에 앉아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앰비언트 라이트를 설정하는 모습. 서재근 기자


실내 공간도 만족스럽다. 더 뉴 E-클래스는 휠베이스가 국내 인증 기준 이전 세대보다 20㎜ 더 길어져 보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신장 180㎝인 남성이 운전석 세팅을 마친고, 2열로 자리를 옮겼을 때 주먹 2개만큼의 무릎공간이 확보됐다. 또한, 뒷좌석 너비도 25㎜ 증가한 1159㎜로 상위 모델인 S-클래스 수준에 가까워졌다. 트렁크 공간은 최대 540ℓ까지 적재 가능하다.

파워트레인을 살펴보면, E 300 4MATIC AMG 라인은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대 출력 258마력, 최대 토크 40.8㎏f·m를 제공한다. 여기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를 통해 내연기관 엔진에 추가적인 전기 공급으로 가속 시 최대 17㎾의 힘을 추가 제공하며, 신속하고 부드러운 엔진 시동을 돕는다.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 AMG 라인’ 2열 공간. 서재근 기자


실제 주행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주행 모드에 따른 차이가 제법 크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을 표방하는 모델인 만큼 민첩한 움직임보다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에 조금 더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주행모드를 변경하면, 가속 페달에 가해지는 압력에 비례해 경쾌하게 가속하는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실내 정숙성은 만족스러웠지만, 정차 시 엔진 소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진다.

신형 E-클래스의 판매 가격은 세부 모델에 따라 6900만원(이하 부가세 포함)부터 1억2160만원이다. 시승 차량인 E 300 4MATIC AMG 라인의 판매 가격은 93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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