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지나면 더 피곤” 나만 이런 줄 알았는데…잠 몰아 자면 큰일 난다

설 연휴 뒤 첫 출근일인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6일간의 설 명절이 끝나고 출근한 직장인들의 비명이 곳곳에서 들린다.

긴 연휴를 보냈지만 오히려 피로감과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이른바 ‘연휴증후군’이다.

우리에겐 이틀의 주말이 있다. 피곤하다고 잠을 몰아자다가는 일상으로의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 연휴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완충 기간’을 두고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31일 업무에 복귀한 이들도, 최장 9일의 연휴를 보내는 이들도 오늘부터가 중요한 이유다.

조철현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연휴 후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핵심은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통해 생체 리듬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몸을 단계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망그러진 곰 X(옛 트위터) 계정 갈무리]

연휴증후군은 긴 연휴 동안 쌓인 피로와 무너진 생활 리듬 때문에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뜻한다.

연휴 동안 과식과 늦잠, 불규칙한 생활로 생체 리듬이 무너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평상시와 같이 조정하고, 야식을 피하고 수면 환경을 안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아침에 일정 시간 햇볕을 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일상적인 수면과 식사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통해 신체 활동을 늘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 보충을 통해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 교수는 “연휴 후 피로를 풀기 위해 무리하게 잠을 많이 자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연휴 중에도 가능하다면 규칙적인 수면-각성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연휴증후군을 예방·극복하기 위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피로와 무기력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다른 질환의 징후일 수 있다.

조 교수는 “휴식이 적절하지 않거나 생체 리듬 교란이 지속된다면 불면증, 만성피로증후군,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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