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8천, 삼성전자 투자의 충격 결말이네요”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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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우리나라 최대 주식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원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감익과 딥시크 충격 등의 여파로 2.42% 떨어진 5만24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6개월간 37% 가량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2년 만의 최저지까치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 비중을 크게 늘린 투자자들의 한숨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한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면 삼성전자 주식 투자로 지난 2022년 1월 31일부터 이날까지 총 3억8000만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 중인 사례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은 “삼성전자 투자자의 충격적인 결말”이라며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라고 적었다.

한 온라인 주식투자게시판에 올라온 삼성전자 투자손실 인증사진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PC와 모바일 등의 수요 침체와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로 주력인 범용(레거시)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했고,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는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다만 사상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비와 시설 투자를 기록하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준비는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에도 반도체 분야의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고용량·고사양 제품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2조7260억원으로 전년보다 398.3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300조8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300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302조2314억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연간 매출은 111조1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를 넘었다. 연간 순이익은 34조4514억원으로 122.4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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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는 반도체 분야 약세가 지속되면서 전사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세트(완제품) 부문에서 AI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모바일·PC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사양·고용량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첨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D램의 경우 1b 나노 전환을 가속화해 DDR5와 LPDDR5X 공급 비중을 확대하고, 낸드는 V6에서 V8로 공정 전환을 진행하고 서버용 V7 QLC SSD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D램과 낸드 모두 시장 수요에 맞춰 레거시 제품 비중을 줄이고 첨단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파운드리는 AI·고성능컴퓨팅(HPC) 등 응용처와 첨단 공정 수주 확대를 위해 공정 성숙도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MX는 갤럭시 S25 등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은 AI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도 상반기 바닥을 확인하고 이후 반등에 나서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 실적의 추가적인 악화에도 갤럭시 S25 판매 효과에 힘입어 직전 분기와 유사한 6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에 스마트폰의 계절적인 감소와 범용 메모리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연간 분기 실적 저점은 2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에 범용 메모리 가격 회복, 고용량 메모리 중심의 판매 확대, HBM 양산 개시, 파운드리 적자 축소가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305조원, 영업이익은 35조5천억원으로 2024년 대비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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