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교체’ 깃발 든 이준석 “낡은 정치의 시대, 이제 끝내자”

조기대선 현실화 시 ‘40대 기수’
홍대 기자회견…사실상 출마 선언
“韓 미래 앞장 서는 퍼스트 펭귄”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김해솔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이 되고자 한다”라며 정치권 세대 교체의 깃발을 들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레드로트 버스킹 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가운 바닷속에는 범고래와 같은 포식자가 도사리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가 반드시 건너야 할 바다라면, 저는 주저 없이 먼저 그 바다에 뛰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3월 만 40세가 되는 이 의원은 조기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아 왔다. 이날 기자회견은 사실상 조기대선 출마까지 고려한 ‘40대 기수론’ 선언으로 해석됐다.

이 의원은 “제가 정치를 해온 지도 벌써 14년째”라며 “그 과정에서 제가 일관되게 지켜온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세상의 거친 파도에 풍화돼 순치되지 않겠다는 각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그 당시로 다시 돌아가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 묻는다면, 저는 단호하게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은 최근 ‘지성과 반지성’이 대결하는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라며 “우선 우리는 반지성과의 전면전을 벌여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적, 외교적, 그리고 정치적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우리의 산업 경쟁력을 전면적으로 짚어보는 국가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우리 정치권이 보여주는 모습은 어떻습니까. 정작 이 중대한 경제적 위협과 외교적 도전에 대한 논의는 사라지고, 터무니없는 음모론과 반지성이 정치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부정선거, 중국 개입설 등 일각의 음모론을 저격했다.

이 의원은 “보수도 진보도 본래의 가치를 잃어버린 채 자기모순에 빠진 현실을 우리는 두 눈으로 지켜 보고 있다”라며 “이제는 이런 낡은 정치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정치가 수사기관을 정치에 끌어들이고, 한편으로는 수사기관이 정치에 깊게 개입하는 현재의 양태, 꼭 바로 잡아야 한다”라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렇듯 정적을 악마화 하는 국내용 검투사 정치만 횡행하다보니 국제무대에서는 방구석 여포처럼 한마디 말도 못 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버스킹거리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이 의원은 “대한민국이 작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지점을 반드시 뚫어내야 한다”라며 ▷연공서열 타파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 ▷교육을 통한 공정사회 실현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36세 당대표 당선의 기적과 누구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던 동탄의 기적 위에 우리가 쌓고 싶은 다음 기적은 세대 교체의 기적”이라며 “이미 더이상 새로운 고기를 얹을 수 없을 정도로 다 타버린 고기 불판을 새로운 불판으로 바꿔야 하는 시대적 사명이 무겁게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는 또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대한민국의 평균 연령은 1980년생이다. 선진국에서 태어나 자란 우리 세대가 이제 대한민국을 선진국에 걸맞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자”라며 “그것은 정치를 바꾸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극단적 세력 간의 대립은 이 체제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2025년, 대한민국의 한 정치체계의 종말을 다시 확인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불판을 까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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