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손정의, 이런 브로맨스!” 오픈AI 뒷배엔 소프트뱅크

트럼프 집권 2기, 미일 경제·AI 협력 탄력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왼쪽) 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인공지능(AI) 협력체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오픈AI에 대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계획은 그의 역대 최대의 베팅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챗GPT를 만든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손 회장은 오픈AI를 대상으로 미국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소프트뱅크가 진행 중인 오픈AI 투자는 총 400억달러(약 58조원)다. 먼저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150억∼250억달러(약 21조6525억∼36조875억원)를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해당 투자는 오라클과 함께 추진 중인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투자와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투자와는 별개로 소프트뱅크는 스타게이트 사업에 150억달러(약 21조 7000억원) 정도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손 회장이 오픈AI의 전망을 확신한다는 걸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손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독점적 지위를 끝낸 오픈AI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와 스타게이트에 대한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 기관과 초기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과거에도 올트먼 CEO에 투자 고려했을 정도로 인연이 있다. 2017년 스타트업 투자회사 Y 콤비네이터를 운영하던 올트먼은 일본으로 건너가 손 회장에게 일부 사업을 제안했다. 당시에는 손 회장이 올트먼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 큰 투자’를 제안해 투자가 결렬됐다고 WSJ은 전했다.

그러다 2024년 손 회장이 오픈AI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면서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됐다. WSJ은 “두 사람 사이에 브로맨스가 꽃피고 있다”며 “최근에는 전세계에 오픈AI와 소트프뱅크가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소프트뱅크가 여전히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WSJ은 손 회장이 과거에도 수백억을 투자했다 실패했던 사례를 이야기하며 “빚을 두려워하지 않고 위험을 감수하는 손 회장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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