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0만원 번 사람도 있대?” 연예인까지 뛰어들었다…사상 최고치 찍은 ‘배달 라이더’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 배우 최강희 [SNS]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쿠팡에서 새벽 배송을 하며 하루 평균 200~300개 물건을 날랐고, 월 최고 1000만원 넘는 수익을 냈다. 확실히 스트레스가 없었고 (연예인 시절보다) 더 행복했다” (1990년대 인기 그룹 태사자 김형준)

경기 불황으로 수익이 줄면서 ‘배달 라이더’에 뛰어드는 사람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뿐 아니라 심지어 연예인까지 배달 라이더에 뛰어드는 사례도 있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배민커넥트’의 월 이용자 수(MAU)는 41만 9486명을 기록했다. 배민커넥트는 배달의민족과 연계된 서비스로 라이더의 음식배달 업무를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배민커넥트 월 이용자 수가 40만 명을 넘은 것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배달 서비스가 호황이던 팬데믹 때도 2022년 3월의 33만 명이 최고 기록이었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쿠팡이츠 라이더 앱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의 지난해 12월 월 이용자 수도 연초 대비 44%나 증가했다.

쿠팡이츠 ‘배달 라이더’로 일은 한 태사자 김형준 [SNS]


배달의민족의 경우 지난해 11월 36만 9804명이었는데 한 달 만인 12월에는 41만 9486명으로 4만 9682명 급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경기 불황이 심각해지자, 많은 사람이 당장 부업으로 할 수 있는 배달 라이더로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

배달 라이더의 수익은 얼마나 될까. 쿠팡 라이더로 일을 한 1990년대 인기 그룹 태사자 김형준은 “월 최고 1000만원 넘는 수익을 냈다”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주 40시간 이상 운행하는 ‘배민 라이더’의 월 수익을 조사한 결과, 월 평균 393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353만원) 대비 약 40만원 증가한 수치다.

‘배민 라이더’ [사진, 연합뉴스]


한편에선 고수익을 내기 위해 “욕먹고 목숨 걸고 달려야 한다”는 한 배달 라이더 ‘고백’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배달 라이더들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 배달 라이더는 “교통법규를 다 지키고 고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라며 “신호를 무시한다고 욕해도 할 말은 없다.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경기불황에 배달 라이더가 크게 늘면서 이들의 수익 역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배달 수요와 공급에 맞춰 건당 서비스 지급료를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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