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접견정치’ 본격화…보수층 결집에 용산도 우회 지원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여당 관계자들을 옥중에서 만나며 ‘접견 정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참모진에게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구속 이후 보이는 지지층 결집과 맞물려 대통령실도 지원사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일반 접견이 허용된 첫 날인 전일(31일) 대통령실 참모진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이라며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라며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접견은 약 30분 가량 진행됐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후 처음으로 이뤄진 일반 접견에서 윤 대통령의 심경이 대통령실 관계자를 통해 알려진 것이다.

또 윤 대통령은 건강하고, 의연한 자세를 견지했다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연휴 중 의료체계가 잘 작동됐는지, 나이를 많이 잡수신 분들이 불편을 겪지는 않았는지도 물었다고 한다.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통해 ‘대통령 면모’를 부각, 존재감을 드러낸 것으로도 보인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접견 후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냈다. 정 실장은 대통령실 업무관리시스템 공지사항을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이라는 초유의 정치적 상황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여전히 어둡고 차갑다”며 “대통령실의 일원으로서 견위수명의 자세로 앞으로의 난관을 굳건하게 헤쳐나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밖에 전직 대통령실 참모진은 물론 여당 인사들 또한 줄줄이 윤 대통령을 만날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오는 3일 윤 대통령을 접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 대통령실 인사들의 연이은 접견 의지는 윤 대통령의 영향력 확대와도 맞닿아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이 결집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윤 대통령과의 정치적 거리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또한 각종 언론보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거나, 현안에 대해 입장을 전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고려할때 앞으로 윤 대통령은 접견 인사들을 창구삼아 지속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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