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페블비치 AT&T 프로암 3R 악천후 속 4언더파
김주형이 3라운드 9번 홀에서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시그니처 이벤트인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2천만달러)에서 강풍을 뚫고 우승 경쟁을 계속했다.
김주형은 1일(미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6972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버디 8개와 보기 4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캠 데이비스(호주)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경기 후 “어제 54도 웨지로 티샷한 파3 홀인 7번 홀에서 오늘은 7번 아이언을 잡을 정도로 바람이 강했다. 그래서 그런 지 오늘 61타를 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대회장엔 최고 시속 28마일(약 45km) 짜리 강풍에 비까지 내렸으며 그로 인해 날씨까지 쌀쌀해 많은 선수들이 고전했다. 그중 5개월 만에 투어로 복귀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7오버파 79타로 무너졌다.
김주형은 선두인 셉 스트라카(오스트리아)에게 2타 밖에 뒤지지 않아 최종라운드에서의 역전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스트라카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중간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공동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셰인 로리(아일랜드)를 1타 차로 앞섰다.
‘절친’인 매킬로이와 로리는 무빙데이인 이날 공동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때려 단숨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들은 최종라운드에서 김주형, 스트라카와 함께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둘은 대회 첫날 나란히 홀인원의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출전선수중 가장 나이가 어린 김주형으로선 라이더컵 유럽팀 멤버인 스트라카, 매킬로이, 로리에 2023년 이 대회 우승자인 저스틴 로즈를 상대로 치열한 우승경쟁에 나서야 하는데 다행히 최종라운드는 평온한 날씨가 예보된 상태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 새 퍼터를 들고 나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말렛형에서 블레이드형으로 퍼터를 교체한 김주형은 이날도 비록 17번 홀(파3)에서 1.5m 거리의 짧은 파 퍼트를 놓치긴 했으나 퍼팅에서 2.893타의 이득을 봤다. 최종라운드에서도 퍼팅 호조가 이어진다면 지난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투어 3승째를 거둔 후 1년 4개월 만에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다.
김주형은 이날 1번 홀(파4)에서 티샷 토핑으로 큰 실수를 범했으나 그린을 놓친 후 날린 세 번째 칩샷이 홀로 들어가 칩인 버디로 출발했으며 2번 홀(파5)에서 1.2m 버디로 연속 버디를 잡는 등 초반 기세가 좋았다. 13번 홀(파4)에서 5m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김주형은 17번 홀 보기로 주춤했으나 18번 홀(파5)에서 벙커샷을 핀 1m에 붙이며 버디로 연결시켜 기분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2025시즌 첫 경기를 치르고 있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10위를 달렸다.
김시우는 2언더파를 추가해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이민우(호주)와 함께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임성재도 2타를 줄여 중간 합계 6언더파 210타로 공동 37위, 안병훈은 이븐파를 기록해 중간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5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