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보고서
“사용 형태만 달라질 뿐 여전히 필요”
![]() |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회의에 참석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세계 최대 대체투자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중국의 저전력·저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충격에도 불구하고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AI 시스템 운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조너선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에서 “우리가 여전히 물리적인 인프라, 데이터센터, 전기 등을 결정적으로 필요로 하며 그 사용의 형태가 달라질 뿐”이라고 말했다.
그레이 사장은 “많은 투자 및 기업과 마찬가지로 블랙스톤의 경영진들도 지난 한 주 동안 딥시크의 영향을 평가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블랙스톤은 최근 몇 년 동안 공격적으로 데이터 기업 매입과 투자를 계속해 왔고, AI 시스템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등과 같은 물리적인 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2021년에 데이터 기업 QTS를 100억달러에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아시아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에어트렁크(Air Trunk)를 160억달러에 매입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레이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며칠 동안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일부 기술 경영진들의 비교적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은 것과 맥을 같이 했다. 그레이는 AI 컴퓨팅 비용이 감소하면서 AI가 더욱 널리 채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블랙스톤은 투자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5년간 미국 내 데이터센터 부문에만 1조달러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고, 해외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랙스톤은 지난해 4월에는 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이미 10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가 지난 3년간 10배 늘어난 1000억달러 수준에 달하지만 이제 시작 단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블랙스톤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10년 전에 물류 창고에 1075억달러를 투자했던 것과 비슷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블랙스톤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채스워스에 본사를 둔 데이터 기업 DDN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 DDN은 기업이 대량의 데이터를 더욱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투자는 DDN이 투자금을 유치한 첫 사례다. DDN의 기업 가치는 50억달러로 평가됐다.
지난해 11월에는 텍사스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투자를 지원하기도 했다. 블랙스톤은 텍사스에서 5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인 랜시움(Lancium)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블랙스톤은 2028년까지 다섯 개의 데이터센터를 완공하려는 랜시움의 계획을 위해 필요한 자본을 지원한다. 랜시움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창의적 솔루션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