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압박에 가상자산 시장도 ‘휘청’…中 ‘맞불’에 낙폭 커져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가상화폐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이 가상자산 시장까지 덮쳤다. 글로벌 악재로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약 1600억달러 증발했다.

2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시장의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3조29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전의 3조4500억달러보다 1600억달러 가량 줄어든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캐나다 및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로 10%의 보편적 관세를 각각 부과키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가상자산 시장은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날 대비 3.00% 가량 하락하며 9만9199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5.88%, 솔라나는 9.46% 하락했다.

이날 오전 중국이 미국의 관세 압박에 ‘맞불’을 예고하면서 비트코인 낙폭은 더 커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10만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백악관은 펜타닐 등 문제를 이유로 중국의 대미 수출 제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고 선포했다”며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을 표하고 단호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앞서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시 10만9588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갱신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중국산 인공지능(AI) 딥시크 등이 미국 증시에 충격을 주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국내와 해외 시장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이 7%까지 급등했다.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의 경우 전날 1개당 1566원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원화 상장한 이후 사상 최고가다. 달러값 상승과 김치프리미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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