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매일 30분씩 ‘뒤로 걷기’ 했더니…생긴 뜻밖의 효과

미국의 한 헬스 코치가 매일 ‘뒤로 걷기’를 해본 실험 결과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유튜브 ‘The Science of Self-Care’]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국의 한 헬스 코치가 매일 ‘뒤로 걷기’를 해본 실험 결과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건강 매체 우먼스 헬스에 따르면 건강 관련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로빈 레어드는 매일 30분씩 뒤로 걷는 실험을 했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뒤로 걷기’의 효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로빈은 “규칙은 딱 하나였다. 매일 30분씩 뒤로 걷는 것이었다. 실내, 실외, 오르막길, 내리막길 상관 없이 걸었다”며 실험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로빈에 따르면 가장 큰 변화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의 활성화였다. 로빈은 “2일차에서 4일차까지는 엉덩이 , 허벅지 , 발꿈치가 모두 매우 아팠다”며 “정말 좋았다. 특히 발꿈치가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허벅지와 엉덩이가 너무 아파 놀랐다”며 “저는 걷는 걸 많이 하는 사람이다. 규칙적으로 하루에 1만5000~2만보를 걷고 요가, 필라테스, 전신운동도 하는데, 새로운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건 꽤 신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속도 면에서도 차이가 컸다. 그는 “뒤로 걷는 것은 앞으로 걷는 것보다 엄청나게 느리다”라며 “30분 동안 앞으로 걸을 때는 약 3000보를 걸을 수 있지만, 뒤로 걸을 때는 1200보 정도밖에 걷지 못했다”고 말했다.

뒤로 걷기 [유튜브 ‘The Science of Self-Care’]

요추전만증을 앓고 있던 로빈은 허리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도 경험했다. 로빈은 “저는 요추전만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보통은 근육 불균형 때문에 생기는데 이 운동을 하면 불균형이 어느 정도 없어지고 허리 통증도 약간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로빈은 매일 30분간 뒤로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은 과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뒤로 걷는 게 다리의 여러 근육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됐지만, 하루에 30분씩이나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로빈은 30일 실험이 끝나면 하루에 10분만 뒤로 걷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중 벨트를 착용하고 뒤로 걸으면 일주일에 5번 정도만 해도 30분을 걷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집에서 러닝머신을 타고 뒤로 걷는 것보다는 밖에서 30분을 걷는 것이 훨씬 더 좋다”며 “제가 좋아하는 앞으로 걷는 방식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뒤로 걷기는 앞으로 걸을 때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 운동 효율이 높고,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강화할 수 있어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6주 간 뒤로 걷기를 한 그룹은 무릎 통증과 기능 장애가 크게 감소했고, 대퇴사두근 근력과 운동능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1년 3월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4주 동안 한 회당 30분씩 러닝머신에서 뒤로 걷기를 한 참가자들은 균형감각, 걷는 속도, 심폐체력이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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