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빠네 크림스튜’ ‘섹파인 샤베트’…“중화요리집 메뉴판 이래도 되나요?”

음식 메뉴에 선정적인 문구를 넣은 이른바 ‘섹드립’ 메뉴판 제작을 의뢰한 손님 때문에 난감하다는 인쇄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음식 메뉴에 선정적인 문구를 넣은 이른바 ‘섹드립’ 메뉴판 제작을 의뢰한 손님 때문에 난감하다는 인쇄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쇄업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A씨는 4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섹드립 메뉴판, 제작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고객님께서 메뉴판 제작을 의뢰하셔서 작업하는 도중 내용이 다소 선정적이라고 판단돼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조언을 얻고자 글을 쓴다”라며 “일단 우리 업체는 선정적인 사진이나 뚜렷한 정치 공격 목적 등의 인쇄물은 모두 제작을 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번에는 텍스트로 접수를 받아서 기준이 다소 모호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도 이걸 만들어주는 게 맞는지 직접 윤리 의식 때문에 고민된다”며 “확인을 하면 하는대로 ‘왜 간섭하냐 시키는대로 해라’라고 말하거나 안하면 안하는대로 ‘왜 체크해주지 않았냐’ 문의가 너무 많고 특히 성적인 부분이라 먼저 여쭤보는 게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받은 메뉴판 시안을 공유했다.

음식 메뉴에 선정적인 문구를 넣은 이른바 ‘섹드립’ 메뉴판 제작을 의뢰한 손님 때문에 난감하다는 인쇄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메뉴판은 탕류는 물론 튀김류, 간단한 안주 메뉴까지 섹드립 문구로 도배돼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아이 유린기 △오빤 다른 게 커리 소프트쉘 크랩 △잘 빠네 크림스튜 △섹 파인샤베트 △ 여미 새우깡 △마른 건 시러(싫어) 젖은 게 좋아 반건조 오징어 등이다.

자영업자들은 “거절해라. 논란될 게 뻔하다”, “재미도 없고 눈살 찌푸려진다”, “‘아이 유린기’는 좀 많이 선 넘었다. 19금 가게로 가족 단위 안 받는다고 해도 심하다”, “메뉴 보고 밥맛 떨어졌다”, “얼마 안가 폐업하고 TV 나올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결국 A씨는 해당 의뢰 건 제작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거절 안내 나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저희가 거절해도 다른 곳 가서 의뢰하실 것 같은 느낌인데 사회초년생 프리랜서분들이라면 그냥 만들어주실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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