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1년새 해외매출 늘어” 응답
파리바게뜨가 북미지역에 운영 중인 매장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뉴욕 맨해튼의 브로드웨이점과 렉싱톤 에비뉴점, 캐나다 토론토 영앤쉐퍼드점, 미국 필라델피아 유니버시티점, 캘리포니아 DTLA점, 캐나다 코퀴틀람점 [SPC그룹 제공] |
‘K-푸드’ 열풍으로 지난해 국내 외식기업이 해외에 출점한 점포 수가 700개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4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외식기업과 브랜드는 각각 121개, 144개였다. 이 기업들이 해외에 낸 외식 점포는 4382개였다. 2023년에 비해 기업 수는 4개(3.2%) 줄었지만 점포 수는 697개(18.9%) 늘었다.
진출국가는 57개국이었다. 외식 브랜드가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미국(53개)이었다. 중국·베트남(각 37개), 필리핀·일본(각 30개), 말레이시아(29개), 인도네시아(26개), 태국·대만(각 25개)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은 한식 브랜드가 46개로 가장 많았다. 치킨(28개),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19개), 커피전문점(14개), 피자·햄버거·샌드위치(8개)업종도 두드러졌다. 브랜드 첫 진출이 지난해인 외식 브랜드는 전년보다 2개 증가한 8개로, 코로나19 직전 5년(2016~2020년) 평균인 9.6개에 근접했다.
응답 기업 중 74.8%는 최근 1년간 해외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감소했다는 응답은 14.3%였다. 매출액이 늘어난 기업의 매출 증가폭은 10~20%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0% 미만, 90% 이상, 20~30%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해외 매장을 확장한 기업은 40.8%였고, 축소 또는 철수한 곳은 12.9%였다. 46.3%는 유지했다. 해외 매장을 접는 사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 현지 인력·식자재 운영 관련 어려움, 파트너사와의 계약 종료나 분쟁 문제가 꼽혔다.
향후 해외 진출 의향이 있는 외식기업은 126개(브랜드 131개)였다. 진출 희망국가는 아시아 지역이 60.6%를 차지한 가운데 단일 국가로는 미국이 19.5%로 가장 많았다. 미국은 진입장벽과 초기비용이 크지만 높은 소득소비 수준과 낮은 경쟁강도 등으로 인해 선호도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진출국가 선정 시 고려 요인으로는 한류문화 선호도를 꼽는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콘셉트·메뉴의 현지 시장성(18%), 현지 외식시장 규모(12%) 순이었다. 현지 교민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예전보다 현지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