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국가대표 김종훈이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2025 파리 그랜드슬램 남자 90㎏급 결승에서 루카 마이수라제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IJF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유도 국가대표 김종훈(양평군청)이 3일(한국시간) 세계 유도계를 뒤흔들었다.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의 선수가 국제유도연맹(IJF) 2025 파리 그랜드슬램 금메달을 거머쥐면서다.

김종훈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 90㎏급 결승에서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루카 마이수라제(조지아)를 연장 접전 끝에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종훈은 연장전에서도 지친 기색 없이 상대 선수를 끈질기게 몰아세우더니, 연장 시작 40여초 만에 체력이 떨어진 마이수라제의 하체를 기습적으로 파고들면서 이변을 일으켰다.

김종훈은 준결승에서도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프랑스의 막심가엘 앙부를 허벅다리걸기 되치기 유효승으로 꺾는 등 세계 강자들을 잇따라 제압했다.

IJF는 “김종훈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로, 이번 대회를 치르기 전까지 세계랭킹 111위에 그쳤다”며 “그동안 그랜드슬램에서 단 한 번도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놀라워했다.

김종훈은 실제로 이번 대회 전까지 국제대회에서 별다른 결과를 내지 못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는 물론, 그랜드슬램에서도 시상대에 오른 경험이 없다.

그는 대한유도회를 통해 “실감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며 “이번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다가오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