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장 선거 2월 26일 실시…정몽규-허정무-신문선 3파전 그대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오는 26일 치러진다.

4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3일 첫 회의를 열고 4시간여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세부 일정은 8일 열릴 회의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이날 위촉된 선거운영위원은 총 11명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출신 3명, 법조계 3명, 학계 2명, 언론인 3명으로 구성됐다.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을 역임한 박영수 위원이 호선을 통해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선거운영위는 26일 치르는 선거를 ‘재선거’가 아닌 정지된 선거의 ‘재개’로 규정했다.

즉 후보자 등록부터 다시 검토하지는 않는 것으로 결정함에따라,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교수는 물론이고 정부의 중징계 요구에 따라 후보 자격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었던 정몽규 회장도 그대로 후보 자격을 유지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는데, 이에 불복해온 축구협회는 최근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협회 정관상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은 이는 축구협회 임원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정 회장은 중징계를 받으면 이번 선거의 후보로 나설 수 없게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거운영위가 정 회장의 후보 자격을 사실상 인정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이번 선거는 그대로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선거운영위는 “(선거 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린) 법원도 선거 절차 과정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며 “이번 절차가 후보자 등록부터 다시 검토해야 하는 재선거에 해당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선거운영위는 또 2월 2일까지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선거인을 추첨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3주간 회원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아왔다.

선거운영위는 회장 선거가 26일로 잡힌 데 대해 “선거인 명부 작성, 선거운동 기간 등은 물론 선거인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선수, 지도자, 심판들이 참가할 수 있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 등 경기 일정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차기 회장 선거는 당초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선거를 하루 앞두고 허 후보의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인용 결정이 나면서 연기됐다. 축구협회는 법원이 지적한 절차적 흠결을 보완해 지난달 23일에 선거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내놨으나 선거운영위원들이 공정성 논란 속에 전원 사퇴하면서 무산됐다. 그리고 이날 선거운영위를 위촉한 뒤 26일 ‘선거 재개’가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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