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尹이 12월3일 계엄 선포한 이유? 황금폰 폭로하겠다니 쫄아서”…박범계 전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일시를 ‘12월3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쫄아서”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인 2일 명씨 변호인이 윤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황금폰을 민주당에 주겠다고 발표했고, 다음 날인 3일 오후 5시까지 검찰이 아닌 특검에 황금폰을 풀겠다고 한 것이 계엄을 선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는 주장이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설 연휴에 창원교도소를 찾아 명씨를 면회한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비상계엄이 의원들이 모이기 어려운 주말 대신 12월3일 평일에 선포된 것은 명씨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제가 ‘왜 12월3일이었을까’를 명씨에게 물었더니 명씨 답은 ‘쫄아서입니다’였다”며 “당시 명씨 변호인이 전날인 12월2일 윤 대통령 내외와 관련한 ‘황금폰’을 정권획득을 원하는 민주당 측에 주겠다는 얘기를 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당시 창원지검이 황금폰을 제출하지 않는 명씨 측을 향해 증거은닉 혐의로 추가기소를 경고했고, 이에 명씨와 변호인이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고 부연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세준 기자


박 의원은 “계엄 당일인 3일 오후 5시까지 명씨와 변호인을 통해 ‘검찰 수사를 못 믿겠으니 특검으로 가야 한다. 특검에 가면 황금폰을 다 까겠다’고 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2월3일 오후 10시30분으로 비상계엄 선포가 미리 정해져 있던 것이 아니고 결국 명태균 황금폰과 관련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더 이상 다른 방법이 없다’는 윤석열의 판단이 들어가 부랴부랴 비상계엄을 시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래 비상계엄 계획이 있었으나 12월3일로 다소 성급하게, 다급하게 완전하지 않은 상태로 실행했다는 방증들이 있다”며 “명씨 관련 의혹들이 밝혀지는 게 두려워서였다는 것은 충분히 납득가는 설명”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검찰 공소장에는 왜 12월3일 밤 10시30분이 디데이였는지에 대한 수사 내용이 없다”며 특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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