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이례적인 “폴란드와 방산협력 정상추진” 확인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가 신뢰도 상쇄 노력으로 해석


조현기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과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차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폴란드 국방부에서 면담 후 기념촬영 중이다.[방사청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방위사업청 고위공무원이 지난달 폴란드를 방문해 국방 당국과 방산업체 등을 만나 방산협력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방사청이 계약체결이나 양해각서 등을 체결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특정국과 방산협력을 정상추진 중이라고 확인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방사청은 4일 “조현기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지난달 20~21일 폴란드를 방문해 폴란드 국방부와 양국 방산업체와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본부장의 이번 방문은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의 막바지 협상과 양국 방산협력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지난달 20일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 차관을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한국의 최근 국내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한-폴란드 방산협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폴란드는 한국 방산협력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중인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천무 등 양국 방산협력사업들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폴란드의 관심사항인 무기체계 운용유지(MRO)분야 협력에 관한 내용을 협의했다.

특히 방사청은 “폴란드의 신속한 전력 증강을 위한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체결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폴란드 국방부와 조속히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 본부장은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수출사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폴란드 방산업체도 방문해 협력사업의 현 실태를 점검하고 한국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는 등 방산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펼쳤다.

또 수출기업인 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과 면담을 통해 폴란드 방산협력사업은 K-방산 유럽진출 전초기지로서 중요하다며 사업의 안정적 이행을 주문했다.

조 본부장은 “폴란드는 K-방산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이며 양국의 협력의지는 견고하다”며 “방사청은 K-방산 유럽진출의 교두보로서 폴란드 방산협력사업의 안정적 이행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업계 안팎에서는 방사청의 이번 폴란드 방문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무너진 국제사회의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방산물자 수출에서 무기체계의 우수성도 중요하지만 국가 간 신뢰가 무엇보다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석종건 방사청장도 조 본부장과 같은 시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노르웨이를 연달아 방문해 “정부의 방산수출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며 “올해는 작년에 이월된 사업을 포함해 역대 최대 방산수출 성과도 기대되며 2027년 세계 4대 방산수출 강국 진입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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