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과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가 일본에서 합작사를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기업용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개발 및 판매할 계획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일본 기업 500여개 사가 참가한 도쿄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합작사 이름은 ‘SB 오픈AI 재팬’이다,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새로운 중간지주사와 오픈AI가 50%씩 출자한다.
합작사는 ‘크리스털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의 기업용 AI를 개발한다. 기업별로 인사, 마케팅 등 데이터를 집약해 고객 응대나 문서 작성 등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의사 결정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들이 먼저 도입해 이용료로 오픈 AI에 연간 4500억엔(약 4조2477억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대기업용 최첨단 AI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일본에서 시작한다”며 “기업 안에 최첨단 지성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도 “일본을 시작으로 전세계에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지난달 21일 오라클과 함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만들고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718조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을 통해 미국에 AI 데이터센터도 구축하기로 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오픈AI에 150억∼250억 달러(약 21조9000억∼36조6000억원)를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이날 도쿄대를 방문해 30여명의 학생과 이야기도 나눴다고 NHK는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픈소스 방식을 택한 것처럼 오픈AI도 AI 모델 관련 기술을 공개할 가능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오픈할지 아직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지만 조금 더 오픈된 모델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손 회장과 함께 이날 저녁 도쿄 총리관저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예방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면담에서 “일본과 미국이 AI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며 손 회장 등에게 협조를 당부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