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정원’ 조성 계획 발표
“지하에선 사계절 즐길 수 있게”
“2027년 완공…명소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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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일 열린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 조성 설계공모 당선작’ 시상식에서 수상작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찾는 명소로 탈바꿈시킬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광화문광장에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상징 공간 ‘감사의 정원’을 만들고 광장 지하 공간은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지난 3일 서울시청에서 감사의 정원 조성 계획과 함께 설계 공모로 진행된 상징 조형물 당선작 ‘감사의 빛 22’를 직접 공개했다.
서울시는 감사의빛 22를 포함하는 ‘세종로공원 및 상징조형물 설계 공모’ 시상식도 열었다. 당선작은 ‘윗마루, 아랫마당, 추모공간:22’로 시는 이달 중 당선자와 설계 계약을 체결하고 상징공간과 조형물은 연내 준공, 세종로공원은 2027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감사의 정원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설계공모전으로 구체성을 더해 이번 작품을 선정했다.
오 시장은 “당시 우방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번영은 없었을 것”이라며 “600년 우리나라의 중심지로 대한민국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긴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세계인에게 감동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광화문광장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공간으로 역할을 해왔으며 서울을 찾는 외국인에게도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감사의 정원을 조성하는 데 최적의 장소라고 시는 설명했다.
먼저 시는 대한민국을 있게 해 준 우방국에 대한 감사를 일상에서 기억하는 상징 조형물로 만든다. 조형물은 참전국을 상징하는 22개 검은 화강암 돌보, 보 사이의 유리 브릿지 등으로 구성된 지상부와 참전국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감사의 공간이 들어선 지하부로 구성된다.
지상부에는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시각화한 5.7~7m 높이의 22개 조형물 감사의 빛 22를 설치한다. 시는 22개 참전국에서 채굴된 석재를 들여와 조형물을 만들고 측면에는 참전국 고유 언어로 애송시, 문학작품, 글귀 등을 새겨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린다. 22개 조형물은 한국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검은 석재의 물성은 이들 국가와의 단단한 유대감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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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지하 조감도 |
감사의 빛 22 지하에는 우방국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상징 공간이 들어선다. 22개국의 현지 모습을 영상, 이미지 등으로 만나볼 수 있는 미디어월과 함께 우방국 국기 등을 송출할 수 있게 조성한다. 방문객은 지상 조형물 사이 유리 브릿지 위를 걸어 세종로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으며, 유리 브릿지에는 스마트글라스가 내장돼 지하에서 올려보았을 때 큰 미디어 스크린으로 작동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세종로공원 종합 정비로 경복궁의 넓고 트인 공간감과 대비되는 밀도 높은 도심 숲을 조성한다. 그간 도심 한복판에 위치함에도 혹서, 혹한기 등에 이용하기 힘들었던 야외 광장의 한계를 넘어 지하까지 확장, ‘사계절 즐기는 광화문광장’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시는 세종로공원을 세 개의 파빌리온(정자)과 수(水)공간, 숲 공원이 어우러지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조성해 연간 3000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기존에 상업시설로 사용됐던 지하는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사계절 내내 도시와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전천후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한다. 세종로공원의 지하에 조성되는 전천후 다목적 공간은 광화문역에서 KT빌딩, 세종문화회관 지하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하 연결통로의 종착지로 설계되었다.
오 시장은 “광화문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마침내 상징조형물 당선작을 선정하게 됐다”며 “국가 상징이자 서울의 랜드마크인 광화문광장에 감사의빛 22를 포함한 지상·지하공간을 동시에 열어 세계인이 주목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세계인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