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 매출 ‘접전’…올해는 순위 바뀔까 [언박싱]

GS25-CU 연매출 격차 1000억원 이하 전망
CU 점포 늘리고 PB 히트…GS25 ‘질적 성장’
편의점 시장 전체 매출 규모는 30조원 넘어서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편의점 업계 양강인 GS25와 CU의 매출 격차가 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양강체계가 굳어지면서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문 매출 격차는 1000억원 이내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GS25가 6조4689억원, CU가 6조4151억원으로 격차가 538억원이었다.

양사의 매출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2019년 9130억원(GS25 6조8564억원·CU 5조9434억원)이던 매출 격차는 2021년 4492억원(GS25 7조2113억원·CU 6조7621억원)으로 급감했다. 2023년에는 GS25와 CU의 연매출이 각각 8조2457억원, 8조1317억원까지 커지면서 매출 격차가 1140억원까지 줄었다.

양사의 역대 4분기 매출 격차를 고려하면 지난해 매출 격차는 1000억원 이내로 추측된다. 4분기 매출 격차는 2022년 495억원(GS25 1조9878억원·CU 1조9383억원), 2023년 422억원(GS25 2조662억원, CU 2조240억원)으로 줄고 있다.

매출 격차가 줄어드는 요인으로는 CU의 공격적인 출점 전략이 꼽힌다. CU와 GS25의 점포 수는 2021년 각 1만5669개·1만5499개에서 2023년 1만7762개·1만7390개가 됐다. 격차는 2021년 170개에서 2023년 372개로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점포당 연간 매출액은 CU와 GS25가 각 5억9400만원, 6억2053만원에서 6억2796만원, 6억4145만원으로 격차가 줄었다.

서울 한 편의점 도시락 판매대. [연합]


CU는 지난해 생과일 하이볼, 두바이스타일초콜릿, 밤티라미수 등 트렌드를 반영한 PB(자체브랜드) 상품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생과일하이볼은 지난해 4분기에만 420만개가 팔리며 매출 16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70만개가 팔린 밤 티라미수의 매출은 83억원에 달했다. CU의 점포 수 확대와 PB 상품 강화가 매출 격차를 줄인 핵심 요인이라는 의미다.

GS25는 질적 성장에 힘주고 있다. 김혜자 도시락 등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과 점보라면, 넷플릭스 컬래버 상품 등 트렌드를 반영한 PB 상품이 기본이다. 매장에 로봇 바리스타, 피자 굽는 로봇을 설치하거나 스포츠 특화 매장을 만들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연결하는 O4O(Olinfe for Offline) 서비스를 기반으로 모바일 앱 경쟁력도 높였다. 모바일 앱 ‘우리동네GS’에는 주류 스마트오더, 반값택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동네GS는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400만명으로 오프라인 유통사 앱 1위를 기록 중이다.

편의점 업계 1위를 향한 GS25와 CU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순위가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편의점은 프랜차이즈 특성과 최근 소비 행태를 고려하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라며 “앞으로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출 순위가 수시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 전체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업계 전체 매출은 30조9800억원으로 전년(29조6900억원) 대비 증가했다. 전체 유통업체 매출 중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17.3%로, 1위 백화점(17.4%)과 0.1%포인트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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