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 병원성 기전 밝혀냈다

전북대 등 3개 기관 공동 연구

사진 왼쪽부터 김승채 제1저자, 김원일 교신저자, 김환주 제2저자.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국립 전북대학교 김원일 교수(수의과대학) 연구팀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바이러스를 제어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과 중앙대 김준모 교수팀 등과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PRRS 바이러스는 돼지에서 번식 장애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데 심할 경우 폐사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국내에서도 이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액이 매년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북대 등 연구팀의 성과 핵심은 PRRS 바이러스의 병원성에 따른 호흡기 감염 경로 차이를 규명한 것이다.

연구팀은 4주령 돼지에 저·중·고 병원성의 PRRS 바이러스를 접종하고, 임상 증상과 기관지 내 세포의 유전자 발현을 분석해 면역반응을 살피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가 폐포 대식세포를 감염시키고 이 대식세포가 면역 관련 대사 물질을 분비하며 이는 병원성 차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PRRS 바이러스는 변이율이 높고 다양한 병원성을 지니고 있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다양한 병원성을 동시에 분석함으로써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거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중요한 기초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티게이션즈’에 게재(제1저자 김승채 박사과정)됐으며, 바이러스의 병원성 메커니즘과 폐 회복에 대한 잠재적 기전을 밝혀낸 중요한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김원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학연 간의 꾸준한 협력을 통해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감염을 제어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적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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