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확보, M&A에 ‘3300억’ 투자
미국·인니 등 해외기업과 전방위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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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신균(왼쪽 다섯 번째) LG CNS 사장이 5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코스피 상장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 CNS 제공] |
“대한민국 디지털 전환(DX) 선도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아우르는 인공지능 전환(AX) 컴퍼니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현신균 LG CNS 사장)
몸값 ‘약 6조원’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탄생했다. LG CNS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현신균 사장은 상장을 계기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LG CNS는 코스피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재원 중 약 6000억원을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DX 연구개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재투자할 방침이다. 이중 약 3300억원은 해외 IT 기업 인수에 쓰일 예정이다.
현 사장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진행된 상장기념식에서 “상장이라는 새로운 모멘텀을 발판 삼아 고객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발굴·확보하고, AI 기술을 가장 빠르고 적절하게 제공하는 ‘AX 전문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 사장은 “LG CNS는 전통적인 IT서비스 영역뿐만 아니라 AI, 클라우드, 스마트엔지니어링 등 새로운 기술 영역에서도 고객과 성장해 왔다”며 “글로벌 AX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LG CNS의 미래에 함께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첫 ‘조(兆) 단위’ 기업공개(IPO)로 관심을 모았던 LG CNS 상장은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5개월 만에 빠르게 이뤄졌다. 최상단으로 확정된 공모가 6만1900원에도 불구하고, 일반주 공모 청약에 21조원이 몰릴 만큼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경쟁률은 122.9대 1에 달했다.
LG CNS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무려 6조원에 육박했다. LG CNS는 코스피 상장을 통해 투자 재원 최대 6000억원을 확보하고, 글로벌 AX 컴퍼니 도약을 예고했다.
특히 확보한 재원 중 약 3300억원은 해외 IT 기업 인수에 활용될 전망이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상무)는 “DX 전문기업에 약 30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기업에 대해 적정성 검토 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나타낸 바 있다.
해외 기업과 협력도 전방위로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 통신·기술 최대 그룹 중 한 곳인 시나르마스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인니 IT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같은 해 12월에는 미국 부동산 개발 사업에 스마트빌딩 기술력 탑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미국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소메라로드, 국내 대체투자 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의 미국 법인 마스턴아메리카 등과 맺었다.
지난달에는 미국 로봇 전문기업 베어로보틱스와 손잡고, 자율이동로봇(AMR)을 통한 물류 산업 디지털 혁신에 나서기도 했다.
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