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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와 폴라 허드가 2024년 4월 13일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에서 열린 제10회 브레이크스루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와의 이혼을 ‘인생 최대의 실패’라고 밝힌 지 며칠 만에 여자친구가 있음을 공식 인정했다.
5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에 따르면 게이츠는 전날 NBC에서 방송하는 아침 뉴스 프로그램 ‘더 투데이 쇼’(The Today Show)에 출연해 “진지하게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에서 이제 이혼을 극복했다면서 “폴라라는 진지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어 운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폴라 허드에 대해 “우리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올림픽에도 가고 좋은 일도 많이 있다”고 언급했다.
게이츠는 2021년 멜린다의 뜻에 따라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암투병 끝에 62세이던 지난 2019년 사망한 오라클 CEO 마크 허드의 미망인인 자선사업가 폴라 허드와 함께 있는 모습이 여러 번 목격됐다.
2023년 1월에는 두 사람이 호주 시드니에서 오페라 하우스 주변을 산책하며 관광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열애설에 불을 지폈다. 2024년에는 두 사람이 올림픽과 베일러 대학 농구 경기에 함께 참석한 모습이 카메라에 찍히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4일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 ‘소스 코드: 나의 시작’에서 폴라 허드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게이츠는 책 마지막에 실린 감사의 글에 “원고의 초기 독자에는 폴라 허드, 마크 존, 실라 굴라티가 포함됐다. 소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은 집필의 중요한 단계에서 절실히 필요한 사려 깊고 통찰력 있는 피드백을 제공했다”라고 적었다.
폴라 허드는 마크 허드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순자산 약 5억 달러(약 7300억원)를 유산으로 물려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마크 허드와 사이에서 두 딸을 둔 폴라는 현재는 이벤트 플래너이자 자선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게이츠는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멀린다와의 이혼을 다른 어떤 실패와도 비교할 수 없는 인생 최대의 ‘실패’라고 털어놨다. 게이츠는 멀린다를 만난 건 이미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을 때였지만, 자신의 성공은 멀린다와 함께 이룬 것이라고 회고했다.
게이츠는 “멀린다와 만났을 때 나는 꽤 성공했지만, 이렇게 터무니없을 정도로 크게 성공하지는 않았다”며 “이 성공은 우리가 함께 한 시간 동안 이뤄진 것이고, 멀린다는 나를 쭉 지켜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