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말에 주저앉아 울었다” ‘사제폭탄’ 댓글 40대 남성 자수 “장난이었다”

전한길 부산 집회 연설 영상에 달린 테러 암시 댓글
작성자 경찰 수사 나서자 112 전화해 자수
“실행 의사 없었다, 장난식으로 달았다” 진술


지난 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전한길 씨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며 ‘극우 스피커’가 된 한국사 강사 전한길의 영상에 ‘폭탄’ 테러를 암시한 댓글 작성자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자수했다.

5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는 협박 등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11시께 전한길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 “사제 폭탄을 준비중이다”라는 문구를 포함한 댓글을 남겼다. A씨는 댓글에 “전한길 선생님의 ‘쓸어버리자’라는 말씀에 주저앉아 울었다. 20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인생 바치겠습니다”라고 썼다.

A씨가 작성한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영상은 전씨가 지난 1일 부산역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후 A씨의 댓글은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경찰은 누리꾼의 신고를 접수하고 구글 ID 등 댓글 작성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 수사 착수 소식을 접한 A씨가 스스로 112에 전화해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경북에서 거주하고 있고, “실제로 폭탄 테러를 실행할 의사가 없었다”며 “장난식으로 댓글을 달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원을 특정해 체포까지 검토했지만, A씨가 빠르게 자수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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