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마지막 통화는 ‘생활고’ 지인…20만원 보내며 “열심히 살아”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가 마지막 통화를 생활고에 시달리던 지인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YTN 보도에 따르면 오요안나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전인 지난해 9월 15일, 한 모임에서 알게 된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요안나는 고향을 떠나 서울로 상경한 이 지인에게 “열심히 살아라, 힘내라”는 응원의 말을 건넸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오요안나 역시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서울에 상경한 입장이다. 그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지인에게 수중에 있던 20만원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숨진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는 기상캐스터 동료들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오요안나의 핸드폰에서 이와 관련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또 오요안나와 동기를 제외한 MBC 기상캐스터들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대화 내역 일부도 언론에 보도되면서 실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다.

오요안나의 유족은 지난해 12월 23일 MBC 기상캐스터 동료 4인 중 단체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MBC는 고인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날 5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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