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배춧값에 농식품부 “할당관세 적용, 계약재배 확대”

배추 66.8%·당근 76.4%↑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설 명절을 앞두고 18일 오후 전남 장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장성비축기지를 찾아 배추와 무 비축 및 출하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농식품부는 배추·무 등 물가가 급당한 채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등 수입을 확대하고, 봄배추·무 계약재배 확대 등 재배면적을 확대해 수급불안을 조기에 차단할 계획이다. 아울러 작황 모니터링를 강화하고, 정부 비축 물량을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하는 동시에 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품목 할인지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디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1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전월 대비 각각 0.2%, 0.4%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농산물은 지난해 유례없는 폭염 등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월대비 3.5%, 전년 대비는 0.6% 상승하여 안정세를 이어갔다”며 “토마토, 오이 등 과채류와 사과, 단감 등 과일류가 대부분 안정적인 수급 상황을 보이며 가격도 전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무, 배추, 감귤, 배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서는 “폭염 영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가격이 다소 상승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월 배추(66.8%)는 2년 3개월, 당근(76.4%)은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배추·무 공급부족량을 할당관세 적용 등 수입 확대와 봄배추·무 계약재배 확대 등 재배면적을 확대해 수급불안을 조기에 차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상 여건 변동 등으로 시장 공급량이 일시적으로 불균형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정부비축·민간저장 물량을 꾸준히 시장에 공급해 나갈 계획이다. 열과 피해 등으로 유통가능 물량이 감소한 배와 감귤은 수입과일 할당관세 적용, 생산이 증가한 포도, 단감, 만감류 등을 공급 확대해 대체 소비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해 전월보다 0.9% 상승하였으나, 기저효과로 전년보다는 3.7% 상승했다. 다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발생이 빈번해지는 계절임을 감안해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발생농장 조기 발견 및 조치 등을 통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가공식품은 전월보다 0.2% 상승하고 전년보다는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최근 이상기후, 재배면적 감소, 환율 등의 영향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코코아, 커피 등을 원료로하는 가공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식품업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주요 원자재에 대한 시장 상황 공유와 주요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식품 물가가 안정되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외식은 인건비, 배달앱 수수료 인상 등의 요인으로 전월보다 0.4% 상승하고, 전년보다는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외국인 근로자 확대, 공공배달앱 활성화 등을 통해 외식 가격 상승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설 연휴 기간 내린 대설과 겨울철 한파 등 영향으로 공급 여건도 불안해 질 가능성에 대비해 생육관리협의체 등을 통해 작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소비자가격이 급격히 상승한 품목에 대해서는 정부할인 지원을 추진하여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축산물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각 작물의 재배 전부터 수확기까지 철저한 작황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 여건 조성하고, 기상 급변 등 일시적 수급 불균형 발생 가능성에도 대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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