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난 대선 이재명 대표 책임 없진 않아…통합 행보 당연히 해야”

“당 운영 민주적 요소 부족, 성찰할 부분”
“비명계에 ‘뭐 했느냐’ 옳지 않아…동지끼리 상처”


지난달 13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5일 지난 대선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후보였기 때문에 후보에게도 책임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와의 인터뷰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이 대표에게 대선 책임론을 꺼낸 것을 두고 “지난 대선에서 진 이유를 찾자면 열 가지도 넘을 것이다. 수십 가지일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그렇지만 여러 가지 것들이 다 종합적인 것 아니겠느냐”라며 “조금 더 전체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라며 한발 물러섰다.

그는 야권 대선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이 대표를 향해 ‘통합 행보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통합해야 한다고 하는 당위성은 저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그 당시에 공천에서의 일들, 그리고 그 후의 당 운영에서 민주적인 요소가 덜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우리가 성찰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소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당내 비판에 대해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들이 ‘탄핵국면 때 무엇하다가 이제 와서 목소리 내고 비판하고 내부총질 하느냐’고 반박한 것에 대해서도 “틀렸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계엄 나온 날 바로 도청에 복귀해서 도청 봉쇄를 거부했고, 국회에서 무효화 표결하기 전에 쿠데타라고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전 지사나 이런 분들에게 ‘너 뭐 했냐’고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아까 말씀드린 통합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말로 우리 같은 동지끼리 상처 주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김 지사는 또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하지 않는 것을 두고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 입장에선 그렇다고 대행의 대행까지 탄핵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고 또 안정성을 해치는 문제가 될 것이다. 최 권한대행이 (임명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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