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사업 가능해진 웅진 “검토한 적은 없다”지만…

상품조달·렌탈판매 역량 보유
신규사업 고심 속 선택지 늘어
추진 상조업은 자금 조달 난관


웅진그룹의 서울 중구 천계천로 본사. [응진 제공]


성장 정체를 겪는 웅진그룹이 이달부터 환경가전 렌탈판매 사업이 가능해지게 됐다.

지난 2019년 말 주력 계열사이던 웅진코웨이 주식 매매계약 때 인수자(넷마블)와 맺은 5년 간의 경업금지 의무가 지난 1월 종료됐기 때문. 동종사업에 대한 제약이 사라짐에 따라 웅진이 코웨이 같은 환경가전 조달 또는 제조와 렌탈판매 사업에 나설지 주목된다.

웅진은 렌탈판매의 원조 회사다. 따라서 상품조달과 방문판매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3년 코웨이 최초 매각 때 5년의 경업금지 기간이 끝나자마자 2018년 ‘웅진렌털’이란 사업부를 설립하고 사업을 재개했었다. 또 경업금지 기간에도 국외(터키)에서는 방문판매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웅진 측은 환경가전 및 렌탈사업에 대해 “검토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기업으로서 사업영역 확장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선택지가 늘어난 것인데, 회사측 부인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룹이 추진하는 상조사업에 대해서도 막대한 인수자금 조달문제를 빼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웅진이 상조사업 검토한다지만 이보다 잘할 수 있는 게 렌탈판매 사업으로 볼 수 있다. 사업기획, 상품조달 뿐 아니라 제조노하우도 어느 정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며 “렌탈사업 원조격이 웅진임을 감안하면 사업경쟁럭을 빠르게 갖출 수 있다고 본다. 막대한 자금이 드는 상조회사 인수보다 오히려 쉬울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교육·출판을 빼곤 규모 있는 사업이 부재한 상황에서 웅진에게 신규사업은 절실하다. 렌탈시장이 아직은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도 매력을 갖게 한다.

앞의 연구원은 “단, 차별성 있는 상품과 서비스(인력), 적정 규모의 계정수 확보가 관건이다. 영업수익으로 잡히는 월별 렌탈이용료로 운영자금이 조달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조사업에서 고객에게서 받은 부금예수금은 일종의 부채여서 기업이 활용할 수가 없다.

한편 웅진그룹의 최근 5년 간 총매출은 8900억원(2020), 9800억원(2021), 1조500억원(2022), 1조200억원(2023) 등이다. 이 중 웅진씽크빅이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도 1조원선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해볼 수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