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전까지 당당했던 입장과 괴리”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서 발언
“중요 쟁점 피해 가는 모습, 불리하게 작용”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이 열린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윤 대통령이 입장하고 있다. 2025.2.4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한 여러 발언에 대해 “그전까지의 당당헀었던 입장과 조금 괴리가 있다”고 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윤 대통령이 이날 변론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누가 지시했느니 안 했느니 묻는 건 호수 위에 달 그림자를 쫓는 느낌이다’고 한 발언에 대해 “중요한 쟁점들을 조금 피해 가시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안 의원은 ‘(계엄 때)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나’라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분명히했다. 이어 “제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에 찬성했던 이유가 사변이나 내란 상태가 아니었는데 국회에 군을 파견하는 것 자체가 헌법에 어긋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건 헌재에서 정밀하게 심사를 거쳐야할 할 사안이라고 판단해서”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개헌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홍장원 국정원 전 차장이 ‘의원들을 다 잡아들여라’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에 대통령 변호인 측이 부인하고, 윤 대통령이 홍 차장에게 한 전화는 “격려 차원”이었다고 한 데 대해서도 안 의원은 “다수의 증인들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쪽이 더 신빙성이 있지 않겠느냐”며 “지금 같은 상황이 (윤 대통령에) 결코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을 접견한 것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오래 알던 사이니까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지금 직위가 당 지도부 아니냐”며 “당을 계엄 옹호당으로 각인시킬 우려가 많다. 알리지 않고 좀 더 조심해서 가셨어야 되지 않나”라고 했다.

일각에서 헌재의 판단을 불복할 우려가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선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헌재 재판관 친척이 어떤 성향을 가졌다는 것까지 꼬치꼬치 따지고 들어가면 헌재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사실은 헌재가 법치주의를 지키는 가장 중요한 최후의 보루인데 거기가 허물어지고 그 결정을 승복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자체가 붕괴된다고 생각한다”며 “헌재에서 판결이 나오면 그 판결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그 다음에 우리가 해야 될 일을 하는 것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앞으로 더 발전하는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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