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5일 오전 한국 언론과 화상인터뷰 중인 줄리어스 오나(왼) 감독과 배우 앤서니 마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초능력 없는 캡틴 아메리카가 전 지구적 위험을 막기 위해 돌아온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마블 신작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대통령이 된 새디우스 로스와 재회 후 국제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샘 윌슨이 전 세계를 붉게 장악하려는 사악한 음모 뒤에 숨겨진 존재와 이유를 파헤쳐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새로운 캡틴아메리카로 분한 배우 앤서니 매키는 5일 한국 언론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샘은 앞으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보여준다”며 “캡틴 아메리카가 될 가치가 충분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샘 윌슨은 ‘슈퍼 혈청’을 맞지 않았어요. 이게 이전 캡틴 아메리카와의 차이점입니다. 인류애와 정의감으로 무장해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어려움을 헤쳐 나갑니다.”

매키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2편 ‘윈터 솔져’(2014)에서부터 히어로 ‘팔콘’으로 활약하는 샘 역으로 처음 등장했다. 지난 ‘어벤져스:엔드게임’(2019)에서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분)로부터 비브라늄 방패를 건네받고 그의 후계자로 지명된 뒤 캡틴 아메리카로 돌아온다.

매키는 “내가 캡틴 아메리카가 된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젊은 배우로서 이렇게 높은 자리까지 오를 수 있을 거라곤 꿈꾸지 못했는데 무척 영광이고 흥분된다”고 말했다.

초능력이 없는 샘이 어떻게 난관을 극복하고 세상을 구할지가 관건이다. 줄리어스 오나 감독은 “비록 샘에게 초인적인 힘은 없지만, 인류애와 따뜻한 마음이 있다”며 “모든 사람에게는 선한 마음이 있다는 영화의 주제가 모든 장면에서 드러나도록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전, 액션, 서프라이즈 요소를 넣어 감정적으로 요동칠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했다”면서 “기존 캡틴 아메리카의 전통적인 면모는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샘만의 독특한 여정을 그리려 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액션 시퀀스에도 한 단계 진화를 예고했다. 초인적인 능력은 없지만, 샘이 최첨단 장비를 총동원한 슈트를 무기와 보호막으로 삼아 시원한 액션을 뽐내는 모습을 관객은 10년 넘게 지켜봐 왔다.

매키는 “(자유롭게 폈다 접었다 하는 날개에 더해)이번엔 다른 슈퍼 히어로를 능가하는 기능이 새 슈트에 탑재됐다”면서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듯이, 방어할 때도 공격적인 모습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오나 감독 역시 “캡틴 아메리카가 공격자가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혈청을 맞지 않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가 (새로운 방식으로) 적을 제거하는 장면이 초반부터 나온다”고 귀띔했다.

그는 샘이 주변에 있던 벽돌로 상대를 내리치는 장면을 언급하며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을 오마주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 영화의 엄청난 팬”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오나 감독은 “한국 영화를 향한 나의 애정을 ‘브레이브 뉴 월드’에 실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