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밀반입해 최음제 마약 만들어 판 외국인…경찰도 놀랐다

베트남에서 원재료를 밀반입해 국내에서 신종마약 ‘러시’를 제조해 유통한 도미니카연방 국적의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강남경찰서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최음제 일종인 신종마약 ‘러시’(Rush)를 국내에서 직접 만들어 유통한 20대 외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도미니카연방 국적 남성 A(24)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베트남에서 마약 원재료를 화장품으로 위장해 국내로 몰래 들여온 A씨는 이를 서울 영등포구의 은신처에서 가공해 약 4ℓ의 러시를 제조하고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만든 러시는 2600명 이상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3300만원 상당이다. 2군 임시마약류인 러시는 최음제의 일종으로 흡입 시 심장발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경찰은 “해외에서 원재료를 밀반입해 국내에서 마약을 다량 제조하고 유통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도미니카연방 국적의 20대 남성이 베트남에서 원재료를 밀반입해 국내에서 제조·유통한 신종마약 ‘러시’. [강남경찰서 제공]


A씨는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며 명품 재판매상으로 활동하다 최근 불황으로 실적이 부진해지자 범행을 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아직 시중에 유통하지 못한 러시 3.42ℓ를 압수하고, A씨에게서 러시를 구매한 중간 유통책 2명도 검거해 이날 불구속 송치했다. 또 아직 붙잡히지 않은 중간 유통책을 쫓는 한편, 범죄수익금도 추적해 몰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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