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주무부처 고용부, 산하 공공기관 신규채용은 3년간 56%↓ ‘뚝’

16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를 찾은 취업 준비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17개 부처 산하기관 최근 3년간 신규채용 분석
2022년 2만2081명→2024년 3분기 1만1195명으로 45.9%↓
교육부(-60.1%), 고용부(-56.0%), 복지부(-50.3%) 등 대폭 줄여
국내 500대 기업 국민연금 총가입자 수 1년새 0.3%↑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일자리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최근 3년 동안 신규채용 규모를 56%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2년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 한파가 지속되면서 고용부는 민간기업 일자리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형 청년보장제’ 도입 등 각종 처방을 내놓았지만,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신규 채용은 오히려 지난 1년 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헤럴드경제가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의뢰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통일부와 해수부를 제외한 17개 정부 부처 산하기관 신규채용 규모는 2022년 2만2081명에서 2024년 3분기 1만1195명으로 45.9%(1만146명) 감소했다.

[리더스인덱스 제공]


산하 공공기관 신규채용 감소 규모가 큰 상위 3개 부처는 법무부(-82.2%), 농림축산식품부(-78.3%), 중소벤처기업부(-67.4%)로 조사됐다. 채용규모가 천명 단위를 넘어서는 부처 중에선 교육부 산하기관 채용이 7193명에서 2871명으로 60.1% 급감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고용부 산하기관들도 지난 2022년 1228명이던 채용 규모를 2024년 3분기 541명으로 56.0% 줄였다. 보건복지부 산하기관들도 3313명에서 1645명으로 절반이상(50.3%) 줄였고, 국토교통부 산하기관들 역시 3535명에서 2074명으로 4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채용이 늘어난 유일한 부처는 외교부로 이조차 46명에서 49명으로 3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해당 통계는 17개 ‘부처급’ 정부 기관 산하기관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개된 339개 공공기관 일반 정규직 신규 채용 인원의 감소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 실제 지난 2022년 2만4448명을 채용했던 이들 공공기관은 2023년 2만207명, 2024년 1만3350명으로 매년 평균 20% 가까이 줄였다.

물론 소수의 대기업에 국한되지만,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합병·분할 등으로 변동 폭이 컸던 32곳을 제외한 468개 기업의 신규채용은 오히려 증가했다.

실제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3년 12월 말 158만8817명에서 2024년 12월 말 159만4119명으로 0.3% 늘었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신규채용이 늘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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