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저금리는 부담 요인
![]()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한 은행주가 주목 받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날까지 KRX은행 지수는 7% 넘게 올랐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KB금융이 10.1% 오른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8.3%), 신한지주(7.0%), 기업은행(6.0%) 등 은행들은 같은 기간 코스피(3.4%) 대비 고루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은행주가 관심을 받는 건 대외 불확실성 상황에서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불안 요인은 ‘트럼프 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식 땐 관세 언급을 삼갔지만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예고했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어 돌연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관세를 한 달 간 유예한다고 밝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과의 협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관세에 따른 유불리를 섣불리 따지기조차 힘든 극한의 불확실성 상황에서 최소한 불리하진 않은 것은 은행주다. 물론 트럼프 관세로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타격을 받아 재무상황이 악화될 경우 대손율이 증가할 수 있지만 당장 직접적인 우려 사항은 아니며 그 폭도 제한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미·중 무역분쟁 당시 이듬해 은행업종 대손율은 0.34%로 전년 대비 3베이시스포인트(bp) 높아졌을 뿐이다.
반면 은행주를 돋보이게 하는 주주환원 모멘텀은 실적 시즌을 거치며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전날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지주는 컨센서스(595억원)를 밑도는 5135억원의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시장 전망을 웃도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덕분이다.
다만 높은 원/달러 환율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은 부담 요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