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도약대로 ‘밀라노 金’ 꿈꾸는 동계 스타들 [AG D-2]

쇼트트랙 최민정·박지원·김길리
빙속 김민선·피겨 차준환 등
하얼빈 넘어 밀라노 올림픽 정조준


쇼트트랙 최민정(왼쪽)과 김길리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둔 3일 훈련에서 역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 동계 스포츠 간판스타들이 8년 만에 개최되는 아시안게임 무대를 발판 삼아 1년 뒤 세계 최고의 무대를 정조준한다는 각오다.

오는 7일 하얼빈 국제 컨벤션 전시 스포츠센터에서 개막되는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이들은 아시아를 평정한 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하얼빈 대회가 올림픽을 꼭 1년 앞두고 펼쳐지는 만큼 전초전 무대나 다름없다.

대표적인 선수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3)이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중 최초로 아시안게임 메달을 노린다. 지난해 고질적인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던 차준환은 지난달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며 1위로 다음 시즌 태극마크를 획득했다.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 [연합]


차준환은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 가기야마 유마, 지난해 사대륙선수권대회 은메달 사토 순 등 일본 간판선수들을 넘어야 포디움을 기대할 수 있다.

차준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첫 출전인 만큼 기대되고 많이 설렌다. 내가 준비한 걸 다 보여드리고 즐길 수 있는 경기로 만들겠다”며 “(금메달 병역 혜택을) 생각하기보다는 내 기량을 보여드리는 게 1차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2001년생 뱀띠인 차준환은 “2025년엔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나 또한 변화하고 발전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며 푸른 뱀의 해에 다시한번 도약할 것을 기대했다.

‘돌아온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6)도 하얼빈을 넘어 밀라노를 조준한다.

동계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은 베이징 올림픽 후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1년간 재정비를 한 뒤 올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최민정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2차 대회에서 복귀 후 첫 금메달을 수확하는 등 개인전에서 총 5개의 메달을 따냈다. 2017 삿포로 대회 2관왕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다관왕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2017 삿포로 대회 때 달성하지 못한 여자 500m 우승에 다시 도전해보겠다”며 “이번에도 중국과 경쟁해야 할 것 같은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쇼트트랙 박지원(왼쪽)과 김길리가 3일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가진 훈련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쇼트트랙 남자 간판 박지원(29)과 여자팀의 ‘뉴 에이스’ 김길리(21)도 벌써 올림픽 무대를 벼르고 있다.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세계랭킹 1위 박지원은 그간 올림픽 등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이번에 처음 종합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그는 “출전 선수들의 기량은 큰 차이가 없다. 멘털 관리에 따라 결과가 엇갈릴 수 있기에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신경 쓰겠다. 첫 메달 종목인 혼성 2000m 계주부터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김길리는 전종목 석권 목표를 야심차게 밝혔다. 지난달 토리노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5관왕에 오른 그는 “토리노에 이어 하얼빈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며 5관왕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스피드스케이팅 에이스 김민선 [연합]


‘新빙속여제’ 김민선(25)은 하얼빈에서 스피드스케이팅 4관왕을 찍고 밀라노 금메달을 겨냥한다는 포부다. 김민선은 주종목인 500m에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만큼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무난하게 금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선은 500m와 이벤트 종목인 100m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항상 경기를 준비하면서 100m에 신경을 많이 써왔다. 500m를 타듯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간판 이채운(18)도 금빛 비상이 기대된다.

이채운은 2023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만 16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역대 최연소(16세 10개월) 우승자로 우뚝 섰다. 2022 베이징올림픽 때 한국 선수단 최연소인 16세 나이로 참가한 이채운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에서 시상대에 올라 내년 생애 두번째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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