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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전 대덕구 한국수자원공사 본사에서 열린 ‘초순수 기술 검·인증 기반 구축’ 업무협약식에서 이호성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사진 왼쪽 네 번째부터),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김영훈 한국물기술인증원 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초순수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한국수자원공사는 4일 대전 대덕구 본사에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물기술인증원과 국산 초순수의 품질 및 신뢰 수준을 높이기 위해 ‘초순수 기술 검·인증 기반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참여한 세 기관은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초순수 검·인증 국산화를 위해 ▷품질 분석·평가 기술개발(한국수자원공사) ▷측정 기술 표준화 지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관련 제도개발(한국물기술인증원)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수자원공사는 국산 초순수의 상용화 추진과 함께 성능 측정 등과 연계한 신기술 개발로 초순수의 순도와 신뢰성을 끌어올려 지난해 12월 국산 기술로 생산한 초순수를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인 SK실트론에 국내 최초로 공급한데 이어 이르면 올해 SK하이닉스 초순수 사업 진출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협약으로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의 핵심인 초순수의 기술 자립에 더해 고품질 유지 기반을 강화해 진입장벽이 높은 해외 시장 진출에도 탄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협약은 초순수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를 지나 우리 손으로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표준과 인증체계를 수립하는 첫 시작점인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협약 기관과 긴밀한 협력으로 초순수의 생산부터 인증까지 전 과정에 걸쳐 자립 생태계를 확립하고, 대한민국의 초순수가 세계 시장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초순수는 미량의 불순물을 제거한 뒤 물을 구성하는 수소, 산소만 남긴 극도의 깨끗한 물로, 반도체 웨이퍼 세척 등에 쓰이며 반도체 생산의 필수재로 여겨진다.
생산에 20단계 이상의 고난도 수처리 공정이 필요하며, 생산된 초순수는 높은 수준의 품질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초순수 기술은 전략적 국가 경제 안보 자산으로, 설계·시공·운영에서 소재·부품·장비를 포함하는 생산기술을 유럽, 미국,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독점해왔다.
현재 생산기술의 국산화 이후 상용화를 앞둔 상황이지만, 반도체 공정에 투입할 초순수 품질인증은 국내 공인기관이 없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