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최근 환율상승, 물가 0.1%P 높여…불확실성 크다”

한은, 5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


환율이 크게 뛰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해 물가 수준이 0.1%포인트 가량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 시민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최근 환율 상승으로 물가가 0.1%포인트 더 높아졌다는 한국은행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위축된 내수 경기로 인해 수요 압력이 둔화하면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은 안정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5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모형추정 결과를 고려할 때 최근 환율상승은 석유류가격 등을 통해 1월 소비자물가(CPI)상승률을 0.1%포인트 정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상승하면서 애초 예상대로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환율·유가 움직임, 내수 흐름, 농산물가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2월 경제전망 시 이러한 요인들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정전망을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지난해 7월(2.6%)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류가격이 환율·유가 상승으로 크게 오르면서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렸다.

다만,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는 2%를 소폭 밑돌며 안정된 흐름을 지속했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둔화흐름을 보이겠으며 이후에는 목표수준 근방에서 안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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