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소싱·마케팅현지화 온라인 강화
CJ올리브영(대표 이선정·사진)이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첫 단추를 끼웠다. 현지 수요에 맞춰 온라인몰을 고도화하고, 오프라인 1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 현지법인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했다고 5일 밝혔다.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미국을 전진기지로 삼아 ‘K-뷰티 글로벌화’를 가속하겠다는 포부다.
미국은 시장 규모나 파급력 측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뷰티시장 규모는 5700억달러(약 740조원)이며, 미국은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인 1200억달러(약 156조원)로 추산된다. 지난해 K-뷰티 전체 해외 수출액(102억달러)의 10배 이상이다.
K-뷰티에 대한 현지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집계에 따르면 대미 K-뷰티 수출액은 지난 2020~2023년 연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미국 인구의 약 40%가 유행에 민감하고, 새로운 트렌드에 수용적인 1030세대라는 점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올리브영은 이번 미국 법인 설립과 함께 상품소싱, 마케팅, 물류시스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기능 현지화를 적극 추진, 글로벌몰 역량을 강화한다. 현지 오프라인 매장도 1호점 개점을 목표로 추진한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해외 소비자들이 K-뷰티 상품을 직구(해외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몰로, 전 세계 150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 연령대가 낮고 이커머스에 친숙한 북미권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 올리브영 글로벌몰 매출의 상당 부분도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현지 고객 대상 최적의 사용자 환경(UX/UI)과 결제수단, 상품 정보 노출 방식 등을 갖춰 현지화한 K-뷰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온라인몰의 현지 데이터와 니즈를 분석해 현지 고객이 원하는 K-뷰티 상품을 소싱, 상품 큐레이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여러 후보 부지를 두고 검토 중이다. 글로벌몰을 통해 누적된 현지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국내 옴니채널 성공 공식과 결합해, 다양한 K-뷰티 브랜드와 트렌드를 큐레이션한 매장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물류 안정성과 배송 만족도도 개선한다. 우선 올해 글로벌몰과 올리브영 한국 본사 시스템을 연동해 재고의 입출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향후에는 CJ대한통운 미국 법인과 협업해 현지에서 상품을 직접 발송하는 물류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미국 법인 설립은 올리브영의 핵심 파트너인 중소 브랜드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지속가능한 K-뷰티 성장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K-뷰티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에서도 ‘K-뷰티 성장 부스터’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