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지난해 순이익 5조782억…금융지주 첫 ‘5조 클럽’

당기순이익 전년비 10.5%↑
작년 12월 말 CET1 13.51%
5200억 자사주 매입·소각 등
총 1조7600억 주주환원 계획


KB금융그룹 건물 전경 [KB금융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5조782억원의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융지주로는 첫 5조 클럽 입성이다.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과 시장금리 하락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증권,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확대가 그룹의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할 방침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5조78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2023년 4조5948억원 대비 10.5% 늘어난 것으로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당기순이익이 6829억원으로 직전 분기(1조6140억원) 대비 57.7% 줄었다.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과 환율상승·주가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 감소,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보험실적 축소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룹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72%로 2023년 9.13% 대비 0.59%포인트(p) 개선됐고 주요 생산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0.7%로 2023년에 이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로 전년 대비 각각 0.08%p, 0.32%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2023년 대비 5.3% 증가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대출수요가 늘면서 은행의 대출자산 평균 잔액이 증가하고 카드,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가 꾸준히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룹의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은 2.03%로 2023년 대비 0.05%p 하락했다.

그룹의 비이자이익은 4조2015억원으로 2023년 대비 5.1% 늘었다. 카드 유실적회원 성장을 통한 이용금액 증가와 비용 효율성 개선으로 신용카드 수수료손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투자은행(IB) 부문의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확대되는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개선됐다고 KB금융은 설명했다. 순수수료이익을 제외한 기타영업손익도 3519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251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0.3% 줄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했음에도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 영향 등으로 내림세를 보였다고 KB금융은 설명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자산운용, KB캐피탈은 지난해 각각 5857억원, 8395억원, 4027억원, 2694억원, 665억원, 22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23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KB부동산신탁과 KB저축은행은 1113억원, 1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KB저축은행의 경우 2023년(-906억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KB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CET1 비율 13.51% 중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올해 현금배당 총액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KB금융이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 따른 조치다.

하반기에는 2025년 6월 말 기준 CET1 비율 13.5% 초과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사회적 가치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또한 개인주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사전 접수된 개인주주 질문에 경영진이 직접 답변하기도 했다. 개인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 시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KB금융 재무 담당 임원은 “2024년은 밸류업의 원년이 된 해”라며 “지속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밸류업 방안을 흔들림 없고 중단 없이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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