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 충북 증평공장에서 직원이 분리막을 살펴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는 29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용 분리막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SKIET는 2030년까지 5년간 분리막을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는 비밀 유지 조건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SKIET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2023년 6월에는 글로벌 고객사와 북미 지역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7월에는 SK온과 북미 지역 분리막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SKIET는 이번 계약 체결로 수익성 회복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앞으로 5년간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데다가 고정비 비중이 높은 분리막 산업 특성상 공장 가동률이 높아짐에 따라 생산 원가가 크게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IET가 이번 계약으로 공급하는 제품은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분리막으로 알려졌다. SKIET는 앞서 공급해온 파우치형 및 원통형 배터리용 분리막에 이어 각형 배터리용 분리막까지 공급하게 됐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모든 배터리 폼팩터로 확대하게 된 것이다.

SKIET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은 SKIET가 모든 배터리 폼팩터에 대응 가능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고객의 모든 요구사항에 대응이 가능한 역량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논의 중인 다양한 고객사들과의 협상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IET는 올해 안에 북미지역 신공장 투자 관련 의사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정에 따라 배터리 부품에 포함된 분리막은 2028년부터 북미지역에서 직접 생산 또는 조립해야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