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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배우 서희원(왼쪽)과 그룹 클론 구준엽. [구준엽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가수 구준엽의 아내인 대만 배우 쉬시위안(48·徐熙媛·서희원)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만 언론들은 그가 남긴 유산의 향방에 대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자녀 양육권 문제와 결부되면서 서희원의 전 남편인 왕샤오페이(43·汪小菲·왕소비)의 입장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서희원이 남긴 재산은 보수적으로 책정해도 최소 6억 위안(한화 약 1200억원)으로 추산된다.
배우로 여러 영화·드라마에서 활발히 활약한 고인은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 중이며, 왕소비와 이혼하면서 분할받은 재산까지 있다.
서희원의 상속권자는 왕소비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10)과 아들(8), 구준엽 등 3명이 꼽힌다. 서희원이 생전에 유언장을 작성한 경우가 아니라면, 3명이 각각 3분의 1씩 물려받게 된다고 대만 법조계는 보고 있다.
다만 양육권은 아직 어린 자녀에 대한 양육권은 왕소비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준엽이 두 자녀를 법적으로 입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산 분배와 관련해서도 이견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만 변호사는 “왕소비가 두 자녀의 양육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며 “두 자녀 모두 8세가 넘었으니 양육권 조정시 미성년인 자의 의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양육에 필요한 경제적 능력, 부 또는 모와 미성년인 자 사이의 친밀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결국 왕소비가 양육권을 갖는 것이 두 자녀에게 최선인지에 대한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구준엽이 서희원과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 상속을 받을 수 없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구준엽은 지난 2022년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혼인신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희원은 지난 2일 일본에서 가족 여행을 하던 중 사망했다. 여행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는 사망 전 네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입원은 하지 않았고,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준엽과는 1998년께 만나 약 1년간 교제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결별했고, 서희원은 2011년 왕소비와 결혼했다. 서희원은 10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왕소비와 이혼했고, 23년만에 구준엽을 다시 만나 2022년 3월 결혼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