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지4’시안은 왜 육준서 앞에서 울었을까? 그리고 한 침대에서…정수는 보수적인데[서병기 연예톡톡]

시안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 시즌4’ 이시안(25)은 왜 육준서에게 눈물을 보였을까? 그리고는 한 침대에서 잤을까. 준서는 시안에게 팔베개를 해주었다. 시안의 또 다른 남자인 정수는 보수적이던데.

‘솔로지옥’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당연히 말들이 많이 나왔다. “가볍다. 싼티난다” 하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짜의 모습, 현실적인 연애의 모습이 나온 것 같아 감정이 이입되면서 볼 수 있었다.

시안 정도 되면 연예인이나 다름없다. 적당히 이미지 관리하면서 인기도 얻고싶을 것이다. 카메라가 돌고 있기에 방어기제가 작동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좋지 않은 점, 추한 면까지도 조금씩 드러낸다. 만약 정제된 모습만 나온다면 ‘눈물의 여왕’ 같은 드라마를 보는 게 낫다. ‘솔로지옥’의 재미는 그런 데서 나온다. 가짜를 왜 보겠는가? 솔직함과 진짜가 예능의 진정성이기도 하다.

시안


이시안은 ‘솔로지옥’의 취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그대로 행동했다. 이미지를 챙기려고 하지 않았다. 출연 이유가 연애할 상대를 찾으러 나온 만큼 그 목적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 솔직하게 행동한 결과가 이시안이 지금 맞딱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안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남자는 정수, 준서, 태오 등 세 명이다. 시안을 향하던 ‘메기’ 종훈은 저절로 떨어져나갔다. 그는 ‘메기남’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솔로지옥4’를 몇주에 걸쳐서 보고 있지만 불과 3~5일 사이에 일어난 변화다. 한꺼번에 3~4명의 남자가 진성성을 가지고 한 여자에게 달려든다면 그 여자는 어떻게 될까. 물론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드물겠지만 리액션만큼은 솔직하고 현실적이었다.

“그냥 조금 속앓이를 했던 것. 갈팡질팡하는 제 모습을 보고, 솔직히 조금 싫었고, 줏대없는 여자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머리 속이 복잡해.”(시안)

“한번에 여러 명에게 호감 갖는 자체가 힘들었어. 내가 쓰레기 같은 거야. 하루하루 바뀌거든. 행동 하나하나가”(시안)

만약 6명의 남자 전원이 시안을 좋아한다고 해도 시안이 바로 한 남자로 결정해버렸다면, 욕은 안 먹었겠지만 그게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진다. 동시에 3명의 남자가 자신을 좋아한다면, 그것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갈팡질팡 할만한 상황에서 그렇게 된 거니까 문제가 없다고 본다.

육준서와 처음 천국도를 갔을 때는 느낌이 좋았다.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준서가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눈가도 촉촉해지면서 마음도 준서에게 기울어졌다. 하지만 그 다음날도 준서와 천국도를 가자 그 느낌은 이어지지 않았다. 다정함이 부족한 점이 마음에 걸렸다.

정수-유진팀과 만나 포켓볼을 쳐보니 준서의 다정하지 않음이 확연히 부각됐다.(1순위를 시안으로 두고 있는 정수는 시안에게 보라는 듯이, 유진에게 더욱 다정하게 해주며 준서의 약점을 건드리는 것 같았다.) 이래서 완전히 내 사람으로 만들기 전에는 더블 데이트를 하면 안된다. 시안은 밖으로 나가서도 연애할 생각으로 짝을 찾으러 왔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혼란스럽고 치열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

태오의 말을 듣고있는 시안


앞으로 11~12회가 남아있다. 10회에서 태오는 정리했다. 태오는 “나는 계속 너(시안)였어”라고 했지만, 태오는 후반에 시안과 함께 할 기회를 잡지 못해 표현과 진행이 되지 못한 부분도 있다. 함께 천국도를 갔다면 워낙 표현을 많이 하는 태오도 시안에게 후순위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시안은 태오에게 3순위라고 밝힘으로써 서로 잘 헤어졌다. 서로 앙금이 남지 않는다는 말이다. 페어플레이를 한 태오는 시안과 멀어졌지만 멋있게 남았다.(사랑을 아는 남자로~)

시안에게는 마지막까지 준서와 정수가 남았다. 여성들의 밀어내기 게임에서 1등을 한 시안이 가장 먼저 천국도를 갈 남자를 선택할 기회를 잡았다. 시안은 마지막으로 천국도로 데이트 갈 남자로 누구를 선택할까?

필자의 피셜로는 아무래도 준서보다는 정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준서와는 두 번이나 천국도에 가봤다. 준서가 다정스럽지 않다는 점은 알게됐지만, 끌림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두사람 간의 스킨십이 너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을 보면 안다. 적어도 1년 이상 된 연인 사이에서 나오는 바이브다.

그러니 시안은 이제 정수를 좀 더 알아보는 것으로 최종 선택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수를 선택해 마지막까지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시안은 끝까지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그것은 동시에 몇 남성을 마음에 둔 죄다. 그것은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

‘솔로지옥’ 이번 시즌의 특징은 덱스 같은 완벽한 남자의 출연에 의한 판타지적인 재미보다는 현실 위주의 리얼리티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시즌4의 색깔은 솔직함과 진정성이라 할 수 있다. 스타가 시청자를 빨아당기는 형태가 아니다. 그래서 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시즌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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