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동 사흘 후 유튜브서 “엮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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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지법에서 벌어진 폭력 집단난동 사태에 가담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씨가 지난 5일 오후 서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서울서부지법 난동에 가담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씨가 추가로 구속됐다. 그는 난동 사태 사흘 후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난동 사태와 무관하다는 주장을 펴는 등 시치미를 뗐지만 결국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이번 구속으로 서부지법 난동에 가담해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전도사는 총 2명으로 늘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 정우채 판사는 전날 밤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를 받는 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배경을 밝혔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로 알려진 윤씨는 지난달 19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부지법에 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유튜브 영상에는 윤씨가 “윤석열 지지자면 같이 싸워라”라며 “이대로 가면 윤 대통령이 바로 죽는다”고 외치는 모습도 담겼다. 그는 난동 사태가 벌어지고 약 2주가 지나서야 체포됐다.
윤씨는 난동 사태 후 버젓이 유튜브 활동을 해왔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본인은 무관하다는 주장까지 펴며 시치미를 떼기도 했다.
윤씨는 서부지법 난동사태 사흘 후인 지난달 22일 진행한 라이브방송에서 서부지법 난동 당시 ‘점거 전 법원에 들어가자고 권유하는 취지의 발언’을 묻는 기자의 문자메시지를 띄워놓고 “이렇게 나를 엮으려고 한다”며 “경고성 발언이었다.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말라’는 그런 차원에서 말했다”고 잡아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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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지법에서 벌어진 폭력 집단난동 사태에 가담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씨가 지난 5일 오후 서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 |
또 난동 사태 이후에도 후원계좌를 열고 활발한 유튜브 제작 활동을 이어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보수 정치 성향을 지지하는 노래를 만드는 등 사태와 무관하다는 듯 서부지법 난동 사태 후 2주 넘게 유튜브에서 활동했다.
지난 1일에는 일명 ‘태극기 집회’인 보수 성향 지지자들의 광화문 집회에 나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 다음날에는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광야교회 주일연합예배’에 참석해 영상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윤씨는 유튜브 채널에서 전광훈 목사에 대한 지지를 밝히는 등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밀접한 관련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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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부지법 난동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다만 전광훈 목사는 선을 그었다.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전 목사는 “윤모 전도사는 광주에서 전도사가 돼 애국 운동을 위해 우리 교회에 출석한 사람이다”라며 “주차장에서 가끔 인사하면 답하는 정도로 내가 그런 애들과 대화할 군번이냐”라고 관계에 선을 그었다.
한편 윤씨가 추가로 구속되며 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가담해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는 2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23일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를 받아 구속된 40대 이모씨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윤씨는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면서 이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관련도 없고 일면식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