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시의장 아들이야’라며 짐승처럼 물었다” 식당서 난동 부린 40대

한 지방의회 의장의 아들인 김모 씨(흰색 옷)가 춘천의 한 식당에서 폭행을 하는 모습[JTBC ‘사건반장’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40대 남성이 자신의 부친이 지방의회 의장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식당에서 다른 손님과 업주를 폭행해 검찰에 넘겨졌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강원 춘천경찰서는 김모(42) 씨를 상해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16일 오전 6시께 춘천시 효자동 한 식당에서 업주와 손님 등 3명을 이유 없이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술에 취해서 범행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A 씨는 지난 5일 JTBC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김 씨가) 갑자기 달려들더니 올라탄 자세로 그냥 무차별로 막 때렸다. 세게 맞으니까 정신을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일어나서 가려고 하는데 다리를 물더라”라며 “짐승처럼 보였다. 다리를 물고 하는데 ‘말이 안 통하는구나’ (생각이 들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식당 사장인 60대 B 씨와 김 씨의 일행도 김 씨를 말리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B 씨는 “(김 씨가) ‘야, XXX들아! 내가 누군지 알아? 시의장 아들이라고’ 하면서 막 떠들었다”라며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나 이런 사람이니까 함부로 하지 말라’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당시 폭행으로 정신을 잃고 뇌진탕 진단을 받은 B 씨는 “일방적으로 맞아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는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못 들었다”며 “(김 씨가) 자신을 집단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해서 황당하다”고 말했다.

김 씨의 아버지는 한 지방의회 의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의장은 “폭행 사건이 일어난 것에 도의적으로 아버지로서 미안하다”며 “다만 아들도 피해를 입었다. 잘못한 게 있다면 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폭행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행사한 손님 역시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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