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지난달 말 딥시크 접속 차단
증권가, 연이어 딥시크 접속 차단 조치
“선제적인 예방 차원으로 금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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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AP]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를 통한 정보 유출 우려가 확산되자, 증권가에서도 딥시크 접속을 줄줄이 차단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말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는 등 내부 보안 조치를 실시했다. 이는 딥시크 접속 시 정보 수집에 따른 보안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거래소는 전했다.
거래소는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 서비스 이용은 막지 않고 있다.
딥시크가 이용자 데이터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논란에 증권사도 딥시크 차단에 동참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처음부터 딥시크 접속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보안 이슈도 있었고, 서비스 모델과 사양이 맞지 않았다”며 “내부 판단에 따라 딥시크를 쓰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말 교보증권을 시작으로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IBK투자증권 ▷LS증권이 딥시크 접속을 막은 것으로 확인됐고, 이달 들어 ▷다올투자증권 ▷iM증권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등이 해당 조치에 동참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술적인 문제를 발견한 건 아니지만 선제적인 예방차원에서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아직 차단 조치를 시행하지는 않더라도 사용 자제를 권고하거나 차단을 검토 중인 사례도 늘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딥시크 사용 시 유의 사항을 안내하고 다운로드 및 설치 자제를 권고하는 공지사항을 게시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향후 딥시크의 보안 위협 여부를 자세히 검토해 차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한양증권 역시 관련 우려를 살펴보고 필요할 경우 차단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딥시크는 기존 AI 서비스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개발됐으나 성능은 챗GPT에 맞먹는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글로벌 AI 산업에 큰 충격을 던졌다. 딥시크발(發) 지각변동은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를 17% 폭락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정보 보호 취약성에 대한 각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지난달 말 딥시크 본사에 관련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공식 질의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이후 우리 정부 부처 및 공공기관, 주요 기업들에서 딥시크 접속 차단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