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호(오른쪽) 레인보우로보틱스 설립자가 로봇과 함께 등장한 모습. |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무려 37배 올랐다”
매일 신고가를 경신, 난리가 났다. 카이스트(KAIST) 실험실에서 탄생한 로봇 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세간의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주가가 미친 듯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만원대에 머물러 있던 주가가 무려 37배가 올랐다. 초기 천만원을 투자했다면 4억원 가까이 버는 셈이다. 지난달 20만원과 30만원 선을 한 번에 통과한 데 이어 벌써 40만원 선을 노리는 수준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날보다 9.12% 오른 3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7만90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면서 전날에 이어 또다시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최근 나흘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중이다.
카이스트(KAIST) 실험실에서 탄생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불과 3년여 전인 2021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초기에는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주가도 공모가인 1만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로봇이 미래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1년여 사이 몸값이 크게 오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이 회사에 꽂혔다. 삼성전자는 결국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기에 이르렀다.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설립자가 로봇과 함께 등장한 모습. |
주가가 이렇게 폭등하는 것은 로봇이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힘이 실린 데다 삼성전자와의 협력이 기폭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미래로봇추진단을 설립한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로봇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연구와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한국 기업과 로봇 사업에 대해 이야기하길 원한다”며 “이것이 한국에 온 이유”라고 말해, 뜨거운 로봇주에 불을 붙였다. 오픈AI도 새로운 로봇팀을 구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오준호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교수(현 명예교수)가 작은 실험실에서 학생들과 만든 회사다.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만들었다. 현재는 협동로봇, 양팔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만들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강점은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로봇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해 원가 경쟁률을 경쟁사 대비 절반까지 낮췄다. 중국과 비교해 성능은 앞서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