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 퉤!” 침 뱉고 욕설…관광갔던 한국인 가족, 호주 10대 소녀들에 봉변

JTBC ‘사건반장’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호주로 관광을 간 한국인 가족이 호주의 10대 소녀들에게 봉변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1월 초 호주 시드니로 가족 여행을 떠난 50대 여성 제보자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남편과 대학생 아들, 딸과 함께 시드니에 살고 있는 시누이 집에 방문할 겸 관광을 갔다고 전했다.

사건은 1월 10일 오후 3시께 시드니의 유명 관광지에 들렀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숙소로 가던 중 발생했다.

다른 현지 승객들도 타고 있던 해당 버스에서, A씨 가족의 뒷좌석에는 중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소녀들이 앉아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시끄럽게 떠들고 웃던 소녀들을 보고 속으로만 좀 소란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한다.

뒤돌아본 A씨는 깜짝 놀랐다. 소녀들이 A씨 가족을 향해 정체 모를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던 것이다. 놀라서 “지금 뭐 하는거냐”고 영어로 묻는 A씨에 소녀들은 더 깔깔거리고 웃으며 약 3분 동안 스프레이를 계속 뿌려댔다고 한다.

A씨 가족이 화를 내도 소녀들은 무시하며 행동을 반복했고, 주위에 있던 현지 승객들은 자리만 피할 뿐 별다른 관여를 하지 않았다.

그때, 버스 기사가 버스를 멈춰 세우더니 “너희 하는 짓 다 봤다. 예전에도 그러더니, 당장 차에서 내려라!”며 혼냈지만, 소녀들은 버스 기사에게 “우리가 왜 내려야 하냐?”며 욕설을 했다.

결국 버스 기사는 “너희들이 내릴 때까지 버스를 움직이지 않겠다”며 경찰을 부르겠다고 말했고, 10분 동안 버스 출입문을 연 채 운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소녀들은 10분이 지나서야 A씨 가족에게 “너희들도 내려야지”라고 말하며 버스에서 내렸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린 소녀들의 행동은 더 충격적이었다.

A씨 가족은 소녀들의 행동을 영상으로 남기려 휴대전화를 들었는데, 소녀들은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리면서도 창문 너머의 카메라로 다가와 침을 뱉거나 손가락 욕설을 하는 등 무례한 행동을 계속 이어갔다. 깔깔거리며 소리를 지르는 행동도 멈추지 않았다.

A씨는 “난리가 났는데도 현지인들은 다들 모른 척했다. 버스 기사가 도와줘서 다행이었다”며 “내릴 때 버스 기사분이 이거 다 녹화됐으니까 자료가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A씨 가족은 당시 경황이 없었고 남은 일정도 있었기에 조치를 더 구체적으로 취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외국인이고, 관광객이라 당한 듯하다” “인종차별적 행동에 매우 불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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