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조원 움직였다” 업계 신화 만들더니…이해진 네이버 경영복귀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에서 만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네이버 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주 복귀 소식에 네이버 주가가 ‘신고가’를 세웠다. 네이버를 국내 1위 포털사업자로 성장시킨 그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오는 6일 네이버 이사회가 이 창업자의 사내 이사 복귀 안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하고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이 의장은 경영 일선으로 돌아오게 된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 [네이버 제공]

이 창업자의 복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날 대비 4.81% 오른 22만9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돌파했으며, 시가총액은 전날보다 1조6600억원 증가했다.

IT업계에서는 이 창업자가 복귀하면서 네이버가 또 한 번 돌풍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창업자는 2000년대 초 야후코리아, 다음 등이 선점하고 있던 검색시장에 뛰어들어 네이버를 국내 1위 포털사업자에 등극시킨 바 있다.

이 창업자가 AI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만큼 네이버의 AI 사업 방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바 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로이터]

특히, 중국에서 개발한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으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네이버를 비롯한 후발주자에도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딥시크의 추론형 모델인 ‘R1’은 오픈AI의 추론형 멀티모달 모델인 ‘o1’과 성능이 유사하지만, 저성능 AI 반도체를 활용하는 등 개발 비용은 크게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딥시크가 AI 모델을 개방함에 따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하고 개선할 수 있게 되면서 외부 AI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 빅테크 기업과의 천문학적 투자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자체 모델과 외부 모델을 적절히 결합해 고성능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투자 및 데이터 학습을 위해 거대 자본이 필수 불가결했던 AI 개발의 패러다임이 딥시크의 반격으로 비용 효율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산업적으로도 경량화된 고성능 모델의 개발이 쉬워지면서 AI 상용화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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