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일상이 된 ‘짠물소비’ 4분기 카드 평균승인액 0.4% ↓

신용보다 체크카드서 감소폭 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4분기 카드평균승인액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더 적게, 더 자주 결제하는 ‘짠물 소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여신금융협회 ‘2024년 4분기 카드승인 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평균승인금액은 4만2418원으로 전년동기(4만2568원) 대비 0.4% 감소했다.

평균승인금액은 카드 승인금액을 승인건수로 나눈 수치다. 평균승인금액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한 번에 결제한 금액 수준이 1년 전보다 작아진 것을 뜻한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309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했으나, 승인건수(73억건)가 3.6%로 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에서 평균승인금액 감소폭이 커, ‘짠테크’를 일상생활화하는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체크카드 평균승인금액은 지난해 4분기 2만3509원으로 전년동기(2만4007원)보다 2.1% 줄어들어든 반면, 신용카드는 5만4512원으로 전년동기(5만4355원)에서 0.3% 늘어났다.

사용주체별로 보면 개인카드 평균승인금액의 감소폭이 법인카드보다 컸다. 지난 4분기 개인카드 평균승인금액은 3만6735원으로 전년동기(3만7107원)대비 1.0%감소한 반면, 법인카드는 13만8987원으로 전년동기(13만3529원) 대비 4.1%증가했다. 개인 소비자를 중심으로 짠물 소비가 두드러진 것이다.

전체 카드 승인액의 증가폭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난 것도 소비위축의 여파로 풀이된다.

1년새 카드승인 증가율은 6.2%에서 3.2%로 내려앉았다. 분기별 카드 승인 금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6.2%(2023 4분기), 4.8%(2024 1분기), 3.3%(2024 2분기), 5.0%(2024 3분기), 3.2%(2024 4분기)였다.

전체 카드 승인 건수도 73억건으로 3.6% 늘었지만 증가율은 전년 동기(6.7%)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 소비 활동이 위축된 모양새다.

지난해 연간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1209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늘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카드평균승인금액 지표는 소액결제가 전체 소비에 미치는 영향치를 살펴보고자 분석하는 지표”라면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가 모두 늘었지만 카드평균금액이 감소한 데에는 소액결제 위주의 소비가 나타난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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