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금시장 현물 1g 15만원 육박
하루 거래대금 첫 1000억원대 기록
급등락 거듭하는 비트코인과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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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다.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등락을 거듭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금 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 증가액은 국내 전체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금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6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4일 종가 대비 지난 4일까지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총액은 972억원 증가(7063억→8035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총 941개 ETF 중 순자산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다.
해당 기간 ‘ACE KRX금현물’ ETF의 수익률은 8.98%(1만8545→2만210원)으로 국내 전체 ETF 중 6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의 투심도 쏠렸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ACE KRX금현물’ ETF를 18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지난 4일까지로 범위를 넓힐 경우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액은 593억원으로 늘어난다.
‘ACE KRX금현물’ ETF는 국내 유일의 금 현물 투자 ETF다. 기초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 금현물지수’다. 해당 지수는 지난달 24일 종가 대비 지난 4일까지 8.44%(3056.77→3314.64)나 올랐다. 전날 하루 만에 ‘KRX 금현물지수’는 4.58% 추가 상승하면서 3466.36이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무리했다. 장중엔 3506.93으로 35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날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99.99(현물)’ 1g의 가격은 14만7820원으로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장중에는 14만9550원까지 오르면서 15만원 고지 턱밑에 이르기도 했다.
지난 5일 하루에만 금현물 시장에 몰린 거래대금은 1052억원으로 시장 개설 이후 최초로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인 251억원의 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지난 3일 557억원, 4일 690억원에 이어 사흘 연속 거래대금 부문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금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며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5일(미 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2882.35달러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날이던 지난달 20일(현지시간) 가격이 한때 10만9000달러를 돌파했던 ‘디지털 금’ 비트코인 가격은 9만6000달러 대까지 조정세를 보이며 금 가격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6개월 만에 금 매입을 재개했고, 트럼프 발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하면 신흥국의 금 매입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올해 상반기 금 가격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올해 금값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갈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씨티 등은 올해 금 시장 전망을 내놓으며 해당 목표가를 제시했다. 신동윤 기자